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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IS점령지 티크리트 진입…‘모술 탈환’ 중대기로
점령땐 ‘전세 역전’ 중대 전환 역할
시아파 이란군 참가…종파갈등 우려…美, 이라크에 ‘이란 지원 신중’ 경고도


이라크군이 티크리트 시내로 진입했다. 하지만 완전한 점령까지는 3~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세가 2일차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싸움은 이라크 정부나 이슬람국가(IS) 모두에 있어 ‘결전’의 의미를 갖는다. 모술 탈환을 위한 공격을 앞두고, 지난해 이후 최대규모의 이번 공세가 실패로 돌아가면, 이라크 정부로선 모술 탈환이 더 힘들어질뿐만 아니라 회복이 힘들만큼의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IS 입장에선 티크리트에서 패퇴할 경우 이라크내 거점도시를 하나 더 잃는 것이고 모술마저 위태로워진다. 지금까지의 전세를 뒤바꾸는 전환점이 될 중요한 싸움이다.

▶이라크군 티크리트 진입, 점령까지 3~4일=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관계자를 인용, 이라크군이 IS를 몰아내기 위해 티크리트 시내로 진입했고 이 지역 유전 2곳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칼리드 알 카즈라지 살라후딘주 안보담당 부사령관은 이라크군이 티크리트 남쪽과 북쪽 양면에서 진입했으며 경찰대학과 병원 등을 포함, 주요 시설물들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전체를 점령할때까지 3~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라크군은 이날 아질, 함린-알라스 2곳의 유전을 탈환했다. 이곳은 지역 부족민 및 민병대가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이날 오후까지 IS를 계속 압박하며 티크리트 봉쇄에 나섰다. 13명의 현지 경찰을 구출하면서 진군 속도가 느려졌으나 티크리트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알 두르까지 진출, 티크리트를 목전에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티크리트를 중심으로 남부 잘람, 리사이, 바나트 알하산을 탈환하고 북쪽으론 카시디야, 동쪽 측면으로는 티크리트에서 55㎞ 떨어진 알부 라야시에서 IS를 몰아내 시 주변을 봉쇄하고 진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조금씩 열리는 ‘모술로 가는 길’, 우려는 여전…=티크리트를 탈환하면 모술로 가는 길은 150마일(250㎞) 남는다. 일주일만에 어이없는 패배를 거듭하며 IS에 땅을 내줬던 이라크군으로서는 9개월만에 걷게되는 길이다.

티크리트를 다시 함락시키면 서쪽으론 안바르주, 북쪽으론 모술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지만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다. 티크리트를 내준 IS의 반격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고, 정규군 작전과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게릴라식 공격을 혼합한 특유의 ‘IS식’ 전술로 장기전에 돌입하면 예상했던 모술 탈환 시점이 더욱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수니-시아파 간 종파갈등도 우려되는 점이다.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군과 함께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 부족 등 총 2만5000~3만 명 가량이 가담했다. 같은 시아파인 이란군도 참가했다. 이란 혁명군 수비대 쿠드군의 지휘관인 카심 솔레이마니가 알부 라야시까지 나와 직접 지휘에 나섰고, 강력한 시아파 민병대 조직인 하시드 샤비를 이끄는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 모한디스와 바드르를 이끄는 하디 알 아미리 등도 가담했다.

티크리트는 과거 수니파 정권을 이끈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현 집권 시아파에 대한 반감이 높은 지역이다.

때문에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란뿐만 아니라 시아파 정권이 작전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종파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도 이란에 대해 지원에 신중을 기해 달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로이터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번 작전이 종파간 긴장을 유발할수도 있다는 위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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