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이 2억 원을 넘는 등 결혼식에 드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가운데, 결혼한 ‘부부가 결혼 준비 중 가장 후회되는 것’으로 ‘예물, 예단비용’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웨딩컨설팅 ‘듀오웨드’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16명ㆍ여성484명)을 대상으로 결혼준비 만족도와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신혼부부 10명 중 7명은 ‘다시 결혼하면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해 비용절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결혼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견은 성별뿐 아니라 연령, 거주지, 학력, 연소득과 상관없이 과반이 넘었다. 특히 가장 꺼리는 결혼준비 품목은 예단과 예물로 각각 41.3%, 18.2%가 예단과 예물을 축소하고 싶은 결혼준비 품목으로 꼽았다.
웨딩패키지, 혼수용품, 예식장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혼여행’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0.8%에 불과했다.
또한 결혼식에서 줄이고 싶은 품목으로 예식품목인 웨딩패키지와 예식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1%인 반면, 예식 외 품목인 예단ㆍ예물ㆍ혼수ㆍ신혼여행 등을 줄이길 원한다고 답한 비율은 70.4%에 달해 예단과 예물 비용에 대한 큰 부담을 보여줬다.
실제로 결혼 비용 중에서 예단과 예물에 들어가는 비중은 매우 크다. 조사에 따르면 예단과 예물은 실제 결혼비용 6963만 원의 46.6%인 3247만 원에 달했다. 그 다음은 예식장으로 22.9%였다. 정작 부부에게 중요한 혼수용품은 19.7%, 신혼여행은 6.5%에 불과했다.
하지만 젊은 부부들은 예단, 예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더라도 이를 생략할 수 없다. 응답자의 45.8%는 ‘고작화된 결혼절차’ 때문에, 33.6%는 ‘주변의 이목과 체면’ 때문에 불필요한 결혼절차를 축소, 생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수경 듀오웨드 대표는 “결혼의 허례허식을 줄이는 것은 혼례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결혼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준비할 수 있는 진정한 자립 결혼”이라며“후회 없는 결혼이 되기 위해서는 남의 이목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