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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이라서 체포, 영장 발부?”…美 퍼거슨경찰 상시 인종차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흑인 운전자이니 멈춰 세우고, 일단 체포하고’

미국 경찰력의 흑인 인종 차별 논란 진앙지인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실제 현지 경찰은 인종에 편향돼 직무를 해 온 것으로 미국 법무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 법무부는 총 3만5000쪽에 달하는 퍼거슨경찰 기록과 문건, 관련 인사 수백명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퍼거슨 사태’ 최종 보고서를 이르면 4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퍼거슨 경찰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인종차별이 저질러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이 보고서 내용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다. 

지난해 8월18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들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피격에 분노해 시위하는 시민들을 진압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보고서에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퍼거슨 경찰이 체포한 시민 가운데 흑인이 93%로, 시 전체의 흑인 비중 67% 보다 훨씬 많았다. 운전자를 세워 조사받은 시민 중 85%가 흑인이었으며, 소환장 발부 대상의 90%도 흑인이었다.

경찰 공권력 행사의 88%가 흑인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경찰견에 의해 시민이 물린 14건의 사고 피해자도 모두 흑인이었다. 또 2013년 구속영장이 발부된 대상의 92%가 흑인이었다. 흑인을 상대로 한 사건에서 판사가 기각한 경우는 비흑인보다 68% 적었다.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교통 신호 위반으로 체포된 시민의 96%가 흑인이었다. 2014년 4~9월까지 이틀 이상 구치소에 구금된 시민의 95%도 역시 흑인이었다.


경범죄로 기소된 경우도 흑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도로 보행 법규 위반의 95%, 명령 위반의 94%, 소란죄의 92%가 모두 흑인이었다.

퍼거슨경찰과 현지 법원 관료들은 이메일에서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서슴치 않고 드러냈다. 2008년 11월 작성된 이메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을 그리 오래하지 못할 것인데, 흑인은 4년간 꾸준히 한가지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글귀가 쓰이기도 했다. 법무부는 해당 이메일 작성자나 수신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법무부는 퍼거슨 경찰과 지방법원이 상시적으로 헌법과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 경찰과 합의 조종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만일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시를 상대로 소송할 예정이다.

작년 8월 10일 퍼거슨시에선 비무장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쏜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법무부는 그로부터 약 한달 뒤인 9월4일 현지 경찰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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