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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정부, 알리바바에 철수 명령 왜?
[헤럴드경제]알리바바가 대만 시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대만 경제부 산하 투자위원회(Investment Commission)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3800달러의 벌금과 6개월 내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명령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알리바바가 중국 회사임에도 지난 2008년 대만 진출 당시 싱가포르 법인인 ‘알리바바닷컴 싱가포르 법인’으로 등록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대만은 정치적 이유 등으로 2000년대 말까지 중국 기업의 직접 투자를 엄격히 규제해왔다. 중국 기업이 등록하려면 회사 지배 구조 등 중국 내 모회사와 연관된 자료를 제출해야한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은 밝혔다. 대만은 지난 9월 알리바바닷컴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부터 알리바바 싱가포르 법인을 중국 기업으로 간주했다.

반면 회사 측은 대만 당국의 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알리바바닷컴 싱가포르 법인은 알리바바닷컴의 자회사로, 모회사인 알리바바닷컴은 케이만 제도에 있다. 대주주도 소프트뱅크 등 중국 외 글로벌 업체들이라 중국 기업으로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중국 본토 주주들의 지분율도 16.28%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알리바바 측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 법을 모두 준수했다”며 “정부 당국과 의논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2일 대만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100억 대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기금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측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기금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만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대만에서 영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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