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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스라엘 동맹 흠집날라...의미없는 네타냐후 주장에 간극 커지는 미-이스라엘 정부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은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가 반대하는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강행키로 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 관계에 균열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 정가에서는 “미ㆍ이스라엘 간 동맹이 강건하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가 정치적 야심을 자제하지 않을 경우 양국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 참석해 “이란 핵무기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나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면서 3일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 연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아직 이란의 핵개발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과 이란이 자국을 배제하고 핵 협상을 벌이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동시에 이란과 협상에 임하는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내포한 것이어서 오바마 행정부를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가의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지만 자신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계획을 둘러싸고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이번 의회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결코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오해를 낳은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은 여전히 강건하다”며 “양국 관계가 종말을 맞았다는 보도들은 설익은 것일 뿐아니라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정치평론가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야심만 앞세워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국가간 외교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동맹국(미국)이 이란과 벌이는 핵협상을 불신하면서 동맹관계가 강건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미기간 동안 그와 회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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