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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에게 묻는 ‘새학기 아이 건강’…
면역력 약해지면 감기나 염증 자주 걸려…10시이전 취침습관 길러주고 학업 스트레스 안받게 배려를
새학기 시즌이 왔다. 학교를 처음 입학하는 아이나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이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다. 기존과 다른 환경은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강해야 한다.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며 면역력이 강해지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 사망률이 높았던 게 대표적인 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이나 입에 염증이 잘 생긴다. 배탈이나 설사가 잦은 것도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규칙적이고 양질의 수면패턴’만들어야

생활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아이들은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보내며 생활 패턴이 흐트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새학기가 시작되면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만큼 자느냐와 ‘수면패턴’도 중요하다. 8시간 정도로 충분히 자되 면역력을 높여주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대거 분비되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깊은 잠을 자도록 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몸의 긴장이 풀어져 면역세포 중 하나인 ‘헬퍼 T세포’와 ‘NK세포’ 기능이 활발해진다. 깊은 잠을 잘수록 면역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 만큼 10시 이전에는 잠을 자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학업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지나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과 감염성 질환, 암, 자가면역질환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에 적응하고자 우리 몸이 반응을 일으키는데 여기에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부신축, 교감신경계 외에도 면역계까지 관여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각종 학원에 다니며 또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강요당한다. 입학하면 그러한 경향이 더 심해진다. 다녀야 하는 학원의 갯수는 늘고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 강도 역시 커진다.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 햇빛을 충분히 쐬고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긴장을 풀도록 해준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어서다. 학부모 역시 학기 초부터 아이에게 좋은 성적을 강요하기 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또래와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손씻기’만 잘해도 감염질환 70% 예방가능

신종 인플루엔자와 독감, 호흡기질환, 눈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있다. 바로 ‘손씻기’다. 신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을 통해 세균이 주로 침투하기 때문.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7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후 ▷콘택트렌즈를 빼기 전과 착용하기 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를 한 후 ▷식사 준비 또는 음식을 먹기 전 ▷날 음식 또는 식품, 육류를 만진 후 ▷기저귀를 간 후 ▷환자와 접촉하기 전과 후 ▷상처를 만지기 전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좋다.



너무 깨끗한 환경 오히려 면역력 저하

소아와 청소년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논리도 내놓고 있다. 도시화로 미생물이나 감염에 대한 노출이 줄어들면서 면역력을 형성하지 못해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번 병에 걸리면 우리 몸에 항체가 생겨 다시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이길 수 있는데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면역 환경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는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가 지난 2010년 대도시(서울)와 소도시(정읍시), 시골(정읍) 세 곳에 거주 중인 9~12세 어린이 1749명을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3총사’라고 불리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모두 시골보다 대도시에서의 발병률이 높았다. 운동유발 천식의 유병률은 시골이 8.2%, 소도시 12.7%, 대도시 13.2%였고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시골 13.2%, 소도시 19.4%, 대도시 35.2%였다. 아토피피부염 진단율 역시 시골은 18.3%였던데 비해 소도시는 23.2%, 대도시는 28%로 나왔다.

이소연 교수는 “여러 미생물에 노출되면서 면역을 키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으로 인해 노출될 기회가 없어 오히려 면역체계의 불균형이 생긴다”며 “시골환경에서 노출되는 풍부한 미생물 자극 외에도 형제자매가 많은 환경, 모유수유의 유무 등이 알레르기질환 예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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