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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강윤선]지시하지 말고 질문하세요
팀장이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합니다. 지시는 본인의 입장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과 의견을 주장합니다. 지시를 받는 팀원은 함부로 지시를 거부하거나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지시는 지령이자 지금 바로 시작해야 되는 명령입니다. 그래서 지시에는 물음표가 없습니다. 그저 마침표만 존재할 뿐입니다. 지시에는 답도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라는 정답이 유일한 답입니다.

그런데 질문은 여러 가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던져줍니다. 이렇게 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지 않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또는 이런 일을 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라고 열린 질문의 형태로 던져놓고 상대로부터 다른 답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시하면 머리가 멈추지만 질문하면 머리가 움직입니다. 질문은 마중물과 같습니다. 펌프에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지하에 잠겨져 있는 물을 퍼 올리듯이, 내면으로 향하는 질문을 던지면 잠재된 가능성들이 밖으로 표출됩니다. 이미 수많은 답이 안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다만 우리가 찾을 수 없거나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답은 하나 밖에 없는 게 아니라 참으로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정답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다른 답보다 더 적절한 현답(賢答)이나, 정답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정답이 될 수 있는 해답(解答)이 더 중요합니다. 정답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생각의 마침표를 찍어주지만, 현답이나 해답은 다른 대안적인 생각을 얼마든지 다르게 할 수 있는 물음표를 선사해줍니다.

지시하면 의사전달이 쉽고 빠르지만 지시에 익숙해질수록 지시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지시만 기다립니다. 지시에는 이미 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답을 별도 생각할 필요조차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업무 지시 속에는 과제가 들어 있어서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되지만 대부분의 업무 지시에는 이미 지시 속에 원하는 답의 성격과 방향이 정해져 있어서 주어진 틀 안에서 답을 생각할 뿐입니다. 팀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방적 지시보다 쌍방적 질문이 필요합니다. 질문이 다르면 답도 달라집니다.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답은 이전과 다른 질문에서 나옵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지시한 경우가 더 많나요? 아니면 질문으로 다양한 대안을 유도한 적이 더 많나요? 훌륭한 리더는 지시하기보다 다양한 암시를 내포하고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어제와 다른 질문을 던지는 리더가 어제와 다른 답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갑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군림하면서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보스라기보다 팀원들의 다양한 재능과 적성을 조화롭게 조율해서 위대한 성취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리더입니다. 지시하기는 쉽지만 질문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시는 생각나는대로 사안의 이슈와 핵심을 파악해서 말하면 되지만 질문은 어제와 다른 대답을 유도하고 다른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모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시는 가급적 줄이시고 질문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색다른 대안이 떠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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