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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 날씨] ‘봄’, 남보다 설레이는 건 내 체형때문?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전국에 내리면서 봄을 기다리는 설렘도 더 짙어졌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에 서울.경기도와 전남해안,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오다가 늦은 밤에 그치겠다.

포근했다가 다시 추워지는 요즘, 전국에 내리는 비는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한발짝 봄이 더 다가온 기분을 준다.

봄이 주는 포근함과 설렘때문에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지만, 남보다 더 설레는 건 왜일까?

우리는 하루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 수 없다. 비가오면 평소보다 느끼한 음식을 주문하고, 추우면 부츠로 패션을 완성하며, 벚꽃이 피면 의무처럼 봄나들이를 간다. 날씨는 우리의 의식주와 건강은 물론이고 각종 산업과 기업의 광고 마케팅과 판매 전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날씨는 우리의 정신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기온과 습도의 오르내림이나 밤과 낮의 길이변화는 사람의 감정에 미묘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날씨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 특성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더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봄이되면 벚꽃의 화려함에 더 설레는 걸까. 



먼저. 날씨와 인간행동과의 연관성을 연구해온 미국 기상학자 스티브 로센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날씨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체형적으로 깡마르거나 뚱뚱한 사람들이다. 지나치게 마른 체형은 잘 알려져 있는대로 추위에 무척 민감하다. 열을 내는 근육량이 적고, 추위를 막아주는 피하지방도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른 체형은 추위가 지나고 봄이 오는 기온의 변화에도 남들보다 민감하게 느낄수 있다. 



또한 스티브 로센 박사는 성격적으로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감성이 풍부하거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날씨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감정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은 계절이 바뀔때 더욱 민감해져 ‘계절성 우울증’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특히 사람의 감정은 기온이 내려갈 때보다 올라갈 때 더욱 극적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다.

김양래 휴 신경정신과의 김양래 원장은 “실제 환자들 가운데 봄만 되면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가족들을 애타게 하거나 빗소리만 들으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단순히 계절에 의한 우울증이라기 보단 잠재되어 있던 우울증이 계절이라는 요인에 의해 드러나 더욱 심해진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날씨의 변화에 무딘 사람들은 근육형의 건강한 남자들이고, 성격적으로는 대체로 차분하면서도 외향적이며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다.



또한 스티브 로센박사에 따르면 10대나 60대 이상의 여자들 역시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가을은 남자의 계절’,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것과 연관된다.

봄이 되면 일조량이 늘어나 뇌에서 멜라토닌의 분비를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만드는데, 남성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여자들이 일조량에 더 반응하기 때문에 여자가 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남성들이 가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햇빛을 쐬어야 생성되는 비타민 D가 가을철 감소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의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도 줄어들게 만든다. 이에 따라 남성은 도전적인 활동성이 위축되고, 외로움과 무기력감에 쉽게 빠져들게 되면서 여성보다 더욱 고독한 가을을 느끼게 된다.

체형, 성별, 성격등 사람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날씨에 다르게 반응할수 있기도 하지만, 기온 변화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행동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기후 연구가들에 따르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사람의 행동은 소극적이 되는 반면 머리 회전이 좋아지고, 더운 여름에는 감정이 쉽게 폭발해서 우발적인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 추운 지역 사람들이 냉철하고 논리적이며, 더운 지역 사람들은 낙관적이며 조금은 게으른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날씨는 인간의 성격에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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