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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타깃은?…러 ‘암살공포’
야당 지도자 ‘넴초프 의문의 피살’
정권 부패 폭로 ‘나발니’ 공개적 탄압
반푸틴 운동가 변신 호도르코프스키…푸틴에 잇단 독설…제거 가능성 고조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살해되자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현정부에 그 책임을 묻고있는 가운데, 다음 암살 대상은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엔 넴초프를 추모하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경찰 측은 2만여 명, 현지 언론은 5만6000명 가량으로 추산했다.

알렉세이 나발니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시위대는 ‘푸틴없는 러시아’, ‘나는 두렵지 않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이들을 이끈 이들은 대표적 야권인사인 드미트리 구트코프, 넴초프와 반정부 운동을 펼친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 등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들이 하나 둘 씩 제거대상에 올라 사라져가면서, 대표적인 반정부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33),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등 이외에도 드미트리 구트코프, 이리나 프로코로바 등 다수의 야권 인사들이 숙청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반정부 인사들 가운데 자유 러시아당 지도자 세르게이 유센코프,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등은 이미 살해됐다.

러시아 정가의 부패를 폭로하며 모스크바 시장선거에도 출마했던 나발니는 푸틴 정권에 의해 공개적으로 탄압을 받는 인물이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정권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올리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등 정권의 눈엣가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엔 동생 올레크와 함께 횡령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며 이로인해 ‘하얀리본’시위가 촉발되기도 했다. 2018년 대통령선거의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가장 강력한 푸틴의 정적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흥부호에서 반푸틴 운동가로 변신한 호도르코프스키는 최근 “푸틴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며 독설을 날리기도 해 제거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회장이었던 그는 야당에 자금을 대며 푸틴 정권의 미움을 사 회사는 해체되고 2003년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징역살이를 했다. 2013년 10년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반정부 활동을 시작한 그는 최근 경제위기의 책임을 묻는 등 푸틴과 정부를 비난하는 말을 쏟아냈다. 또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해 푸틴 대통령의 눈밖에 나 있다.

이밖에 FT는 최근 주목할만한 러시아 야권인사로 구트코프와 프로코로바, 갈리나 팀첸코, 세르게이 우달초프 등을 꼽았다.

지난 2011~2012년 볼로트나야 광장 시위에서 아버지 겐나디 구트코프와 함께 명성을 얻으면서 주요 야권인사로 부상한 구트코프는 이번 추모행진에서도 시위대를 이끌며 “정치적인 살인에 항의하는 정치적 행진이다. 정부에 이번 살인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한 35세의 젊은 정치인인 그는 2011년 하원의원에 당선, 일리야 포노마레프 의원이 지난해 검찰조사를 받아 사퇴압박을 받은 이후 몇 안되는 야당 의원으로 남았다.

58세의 프로코로프는 미국 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구단주이자 2012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던 미하일 프로코로프의 누이이다. 그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국과 TV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팀첸코는 정권 비판 의견을 모으는 인터넷 포털 메두사를 운영하면서 해외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최대 민영 뉴스 사이트였던 ‘렌타’(Lenta.ru)의 편집자였다. 1999년 사이트 설립 이후 콘텐츠 편집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사이트의 소유주인 알렉산더 마무트가 지난해 초 갑자기 팀첸코를 해고했다. 이에 팀첸코는 렌타의 전 편집인들을 모아 라트비아에 본사를 둔 메두사를 설립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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