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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만에 또 검찰조사 위기 구본호…‘미다스의 손’ vs ’재벌 3세 문제아’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최근 자신이 소유한 빌딩 세입자를 강제로 내쫓으려다 ‘갑(甲)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구본호(40) 씨가 투자를 미끼로 한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검찰에 피소됐다. 구 씨는 재벌3세 중에서 ‘주식 투자의 귀재’이자 ‘모럴해저드의 전형’으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롤러코스트’의 전형적 인물로 꼽힌다.

▶‘미다스의 손’ vs ‘검찰과의 질긴 악연’=구본호씨는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씨의 손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사촌 지간이다.

구 씨는 아버지인 고(故) 구자헌 범한판토스 회장으로부터 이 회사 지분을 상속받은 후 지난 2007~2008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이용한 대규모 주식투자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코스닥의 큰손’으로 불렸다. 당시 그는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종목마다 상한가를 기록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주가조작 의혹도 끊이지 않아 검찰의 내사를 받았다.

구 씨는 당시 DJ 정권의 숨은 실세였던 재미사업가 고(故) 조풍언씨의 주가조작사건과 연루됐었다.

구 씨는 지난 2006년 9∼10월 미디어솔루션(당시 레드캡투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 씨의 자금을 이용해 차입금을 자기자금으로 속이고, 외국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공시해 주가를 7000원에서 4만원대까지 상승시킨 후 싸게 매입한 주식을 팔아 165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 2006년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165억 원의 부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2008년 구속됐고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 받았다.

최근에는 효성그룹의 장남(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인 IT 기업의 3대주주로 등극해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본인 소유 빌딩 세입자를 강제적으로 내보내려 한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또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불운을 맞게 됐다.

▶9년 만에 검찰 조사 받나=A씨는 제출한 고소장에서 지난 2010년 주가조작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구 씨가 A씨 회사에 50억 원을 투자해주겠다고 속여 수 차례에 걸쳐 10억원이 넘는 돈과 여자친구를 위한 9000만원짜리 벤츠 승용차, 휴대전화 등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구 씨와 평소 알고 지낸 코스당 상장사의 이사였다.

구 씨는 또 A 씨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NGO 재단에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명의로 10억 원을 기부한 뒤 A 씨로부터 7억 원을 받아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에 따르면 구 씨는 이 NGO 재단에 10억 원을 기부할 테니, 7억 원 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하면 A씨의 회사에 5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구 씨는 50억 원 이상이 들어있는 통장을 보여주며 A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돈을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미납 등으로 A 씨는 검찰과 국세청 조사까지 받았다.

A 씨는 지난 2013년 검찰이 자신의 수표가 구 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지만 LG 계열사 변호사가 자신에게 떠안아줄 것을 요구해 구 씨는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구 씨 측 관계자는 “고소장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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