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들도 반대…2.2%만 올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의회 의장들이 올해 구의원 의정비 중 월 수당을 19.5% 일괄 인상을 추진하다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 서울시와 구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6ㆍ4 지방선거로 선출된 서울 구의회 의장들은 9월 17일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를 열어 구의원 417명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의원 연봉은 매달 지급되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로 구성된다.

의정활동비는 연간 1320만원으로 25개 자치구 모두 같고, 월정수당은 구에 따라 2490만∼3630만원 수준이다. 이날 회의의 목적은 이 월정수당을 2015년부터 19.5% 일괄 인상하기 위한 것이었다.

협의회 핵심 관계자는 “의정비는 정부 지침에 따라 4년에 한 번 최대 20%까지 인상할 수 있는데, 이에 조금 모자란 19.5% 인상을 추진키로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의장은 불경기 등을 들어 난색을 보였지만 결국에는 19.5% 인상안을 각 구청과 논의해 가급적 관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구의회 의장들은 구청 측과 함께 9월 말부터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구의원 연봉 인상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3%대 인 것을 감안, 구의원들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서울 지역 구의원들의 2015년도 연봉은 평균 4162만원 수준으로 지난해(평균 4072만원)보다 2.2% 오르는 데 그쳤다.

월정수당을 10% 이상 인상한 자치구의회는 금천구(11.8%)와 송파구(10.2%) 등 두 곳이었고, 강남과 강동, 강북, 관악, 마포, 종로 등 6개 자치구는 구의원 연봉을 동결하거나 아예 인상 폭을 정하지 못했다.

현재 25개 구 중 약 20개 구는 지난 5∼6년간 구의원 연봉을 동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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