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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와 말도 안하다니…” MLB 미네소타 감독 ‘라커룸에 스마트폰 반입금지’ 강수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남긴 명언(?) 중 하나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그 시간에 훨씬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활약하는 유명인들의 경우 순간의 ‘엔터키’ 한방에 수 많은 팬들의 지탄을 받거나, 팀과 리그의 징계와 벌금을 받기도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특성상 유명인을 자극하는 댓글이 있는 경우가 다반사고, 이에 흥분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보면, 동료들과의 소통은 남의 남의 나라얘기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사진=트윈시티닷컴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은 올해부터 경기 시작 30분전부터 라커룸을 비롯한 클럽하우스에 스마트폰 반입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네소타 뿐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이 경기 전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한 미네소타가 강수를 던진 것. 미네소타 출신으로 현재 불펜코치를 맡고 있는 에디 과르다도의 증언이 이를 잘 증명한다.

과르다도는 지역언론인 트윈시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해 스프링캠프 당시 라커룸에 있던 투수 8명을 지켜보고 있는데, 한명도 예외없이 스마트폰에 머리를 박은 채 옆사람과 말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심지어 주위 소음이 원천봉쇄되는 헤드폰까지 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몰리터 감독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스마트폰을 감독실과 락커룸 등이 있는 클럽하우스 내에 들일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는 이 규정으로 인한 논란이나, 이를 침소봉대해서 해석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팀원들이 이 규정을 만든 이유를 깨닫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과르다도 코치는 “과학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라는 게임은 바뀌지 않았다”며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취해지는 규정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게임에 전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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