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수급 주체는 외국인
2월에만 1조2448억 순매수
“유동성확대…매수 유입 기대”
외국인의 ‘폭풍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1941에 불과했던 코스피는 단숨에 1990선을 돌파했다. 이같은 코스피 상승세의 수급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 오락가락 하던 외국인은 최근 폭풍 매수를 이어가면 올들어 순매수로 완전히 탈바꿈 했다. 연초만 해도 외국인은 아시아 주요 신흥국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순매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 24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조 398억원 순매도 금액을 만회하며, 올들어 순매수로 완전히 돌아섰다.
특히 최근들어 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한주 사이에 6000억원 어치가 넘게 사들였다. 지난 23일1279억원, 24일 805억원, 25일 2076억원, 26일 2317억원 등 총 64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에도 175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16일에도 1301억원을 ‘나홀로’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유럽 재정확대와 각국 통화정책 완화로 ‘글로벌 자금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국내 증시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앞두고 세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주식 자금은 풍부해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현재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과거 박스권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 기간에 코스피가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11년 중반 이후 코스피의 박스권 흐름 속에 외국인 자금 유입은 2011년 말과 2012년 중반, 2013년 중반, 2014년 초중반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에도 대외 변수 완화 및 위험자산 선호 흐름과 맞물려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코스피 2000선 돌파’라는 낙관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리스크 완화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 유입 기대감과 양호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실적 모멘텀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정보기술(IT), 조선, 철강 분야를 꼽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