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채감축 목표 189%달성… 조환익 한전 사장
부지판매대금 절반 부채감축 투입…전기차 충전 사업등 진출 노력한국전력이 올해 부채비율을 두 자리로 낮추고, 무차입경영 실현에 나선다. 2년 연속 흑자 달성으로 본격적인 흑자경영 시대에 진입한 만큼, 무차입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성장 동력사업이나 해외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부채감축 목표액을 2조7000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이보다 189% 초과한 5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26일 오후 세종시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올해 경영목표와 방침을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 일답.
-안팎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올해 경영 흐름은.
▶지난 5~6년 동안 여러 사정으로 경영이 비정상적었지만 상당히 정상화 됐다. 2년째 흑자 기조로 들어선 것이 그 방증이다. 2013년도 2500억정도 당기순익이 났는데, (공시 전이라 정확한 숫자는 밝히기 어렵지만) 지난해엔 상당히 더 났다. 본사 부지를 매각해 생긴 돈은 아니다. 부지 판 돈은 부채로 잡혀 계상이 안됐다. 그것 말고도 흑자가 실현 됐고, 부채도 2014년도를 변곡점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해 잘하면 두자리 숫자 부채비율로 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는 굉장히 좋은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부채비율 두자리수로 대폭 감소할 수 있는 근거는.
▶올해 10조원 정도 추가 수익이 생겨서 이 중 절반 정도 부채 줄이는데 쓸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돌아오는 부채는 다 갚겠다는 것이다. 부지매각 대금 중에서 반 정도가 투입될 것이다. 이게 부채비율이 두자리의 근거다.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사업도 원활해지나.
▶올해는 숙원인 무차입 경영까지 고려하고 있다. 차입 없이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하고 싶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 노력을 하고 또 나아가 흑자 기조 정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투자사업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한전 본연 업무가 전력수급, 안전, 갈등 해소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머물수는 없다. 신산업으로 나가야 하는데 투자기간이 길어서 민간 분야 선뜻 나서기 힘든 분야다. 공기업인 한전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충전,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등 광범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투자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올해는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및 고용창출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해 이익 많이 난 배경은.
▶이익 많이 났다고 볼 수는 없다. 원전 가동률이 높으니까 원료값 떨어지고, 기술혁신 통해 절감된 분야가 상당하다. 비용도 많이 줄였다. 특히 새로운 신기술 개발을 통해 투자비를 줄인 부분이 크다. 자체적으로 직원들이 인건비를 반납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난해 실적은 일단은 공시를 마쳤다. 배당은 이사회 통과과정이 남겨두고 있다. 작년 당기순익은 1조 399억원이다. 전년 2383억원 대비 4배 이상이다. 한전은 별도 당기순익을 2조 이상 내야 경영정상화 단계 들어섰다고 할 있는데 이제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 진입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경영정상화 2조원의 기준은 전기 구입원가에다 투자보수율이 적정하게 확보되는 선을 의미한다.
-비용 절감 노력이 컸다. 구체적인 사례는.
▶열화상 감지 카메라 한 대가 1억원이 넘는다. 수 천대를 가지고 여름과 겨울 철에 전선을 감시하는데 전기가 많이 몰리면 전선이 뜨거워진다. 이를 조절하는 렌즈를 국산화 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이번에 개발했다. 이 것으로도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
-최대 공기업으로서 지역경제에는 어떤 역할을 할 건가.
▶ 이낙연 전남지사는 한전이 전남 혁신도시로 온 것은 호남지역으로 볼 때 단군이래 최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한전 예산이 광주광역시와 전남 예산 7배 정도나 된다. 광주와 전남이 열악한 예산으로 대학 키우고 인재 키우는거 어렵다. 이런 부문을 한전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나주 에너지밸리는 아이템 자체가 신산업 분야라 특히 한전으로선투자전망이 좋다고 본다. 물론 물류 문제나 땅값 상승 등 어려움 있지만 하나하나 풀어가겠다.
황해창기자/hc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