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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1호기 4월 재가동…불안감 해소 숙제
원안委 진통끝 표결 10년연장 허가…한수원 “기술적 문제점 조기해결”
5600억투입 압력관등 교체완료…지역주민과 협의체도 구성키로


27일 새벽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서 재가동이 허가된 ‘월성1호기’는 빠르면 오는 4월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원안위는 27일 새벽 표결로 재가동 허가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에 반발해 2명의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나머지 7명이 표결에 들어가 전원 찬성으로 월성1호기 재가동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월성1호기는 오는 2022년까지 더 가동된다.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월성1호기의 4월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조석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월성1호기 계속운전 관련 대책회의를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의에서는 원안위에서 제기됐던 기술적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비롯해 4월 재가동을 목표로 한 40일 가량의 정기검사 및 지역 수용성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계속 운전이 허가돼 월성1호기가 재가동 될 예정에 있다”며 “국민들이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문제가 될만한 것이 있다면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 격납건물 안전기준(R-7) 적용 문제 등 원안위에서 제기됐던 기술적 문제점에 대해 최대한 재가동 시점까지 문제가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으로 설비용량은 67만8000㎾이다.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4차례의 원전 이용률 세계 1위를 달성할 만큼 우수한 운영실적을 자랑해왔다.

특히 월성1호기는 지속적인 설비개선과 풍부한 운전경험을 바탕으로 평균 이용률이 86.2%로 세계 평균(79.36%)을 훨씬 뛰어넘는 등 우수한 원전 운영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2008년 기준 약 50억kWh 정도인 월성1호기의 전력 생산량은 대구 및 경북 지역 주민이 1년 간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의 80%에 해당된다. 이를 석유로 대체해 생산한다면 94만t에 해당되며, 석탄은 138만t, 액화천연가스(LNG)는 69만t이 필요하다.

한수원은 원안위에서 제기된 기술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수용과 관련. 경주 인근 지역 주민들과 보상 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계속운전에 따른 보상 등 지역 상생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과 시민 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면 재가동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수원은 월성 1호기가 각종 안전성 점검을 통과한 점을 들어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월성1호기 계속 운전은 신규 원전 건설비용의 5분의 1정도만 들여도 충분히 가능하다.

100만kWh급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약 3조원 이상의 자금과 10년여 가량의 건설 소요 기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수원은 월성1호기 계속운전을 위해 약 5600억원을 투입, 압력관 및 제어용 전산기를 교체했으며 수소제거설비(PAR)도 설치했다. 월성1호기 건물 내 7개소에 모두 27대가 설치돼 있는 수소제거설비는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중대사고 시에도 수소폭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수원은 후쿠시마 원전과 같이 노심이 용융되는 중대사고 발생 시 격납건물(원자로건물) 내에 설계기준을 초과한 압력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CFVS)을 설치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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