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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정적’ 호도르코프스키 “푸틴은 벌거벗은 임금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의 촉망받는 ‘올리가르히’였던 몰락한 신흥부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51)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몰려 자신의 회사가 해체되고 부패 혐의로 감옥생활을 했던 그가 푸틴 대통령을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며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호도르코프스키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정책 씽크탱크인 채텀하우스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청중들에게 “상반신을 벗고 나온 푸틴은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다. 그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비꼬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구성을 강조하며 “시간이 매우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권력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그의 대통령 임기의 종말은 1999년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의 통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서방과 러시아 양쪽 모두를 고통스럽고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병약한 황제의 침대 옆에서 오랜기간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며 “국민들에게는 고통스럽고 서방에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

호도르코프스키는 또한 푸틴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더 광범위해 우크라이나 분쟁은 더 고조될 것으로 봤다. 그는 “푸틴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가 필요하지 않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어한다”며 “푸틴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으로 세계가 분열될때 세계질서에 대해 미국과 거래하길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였던 유코스의 회장이었으며 야당에 정치자금을 대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이다 지난 2003년 탈세 및 돈세탁 혐의를 받고 유죄가 선고돼 수감생활을 했다.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지난 2013년 12월 사면돼 반(反) 푸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픈 러시아’란 단체를 조직하고 조심스레 대선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 말에도 “(경제위기)상황이 악화되면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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