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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녹십자, 정기주총서 표대결로 판가름
일동, 녹십자 주주제안 전격 수용…3월20일 경영분쟁 분수령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일동제약이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26일 전격 수용했다. 양측은 다음달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동제약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20일 정기주총을 열고, 녹십자가 제안한 이사와 감사 선임안을 자사안과 같이 상정해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녹십자가 지난 6일 자사가 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 2인을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서를 일동제약에 보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일동제약은 이후 녹십자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사회 전 녹십자와 일동제약 경영진은 사전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의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동제약이 녹십자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상 일동제약이 주주제안을 거부할 명분이나 방법이 없기도 하지만, 모종의 방어책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게 시장 일각의 추측이다.

일동제약은 이에 대해 “이사회 결의 내용 외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따라서 3대주주로 지분 10.0%를 보유한 피델리티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기주총에 표대결하게 될 이사후보는 ▷사내이사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ㆍ사외이사 서창록 고려대 교수ㆍ감사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일동제약측) ▷사외이사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 겸 송암메디칼 고문ㆍ감사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녹십자측) 등 5명이다.

각각 1명인 사외이사와 감사직을 놓고 양측이 격돌하게 되는 것이다. 이사 선임안이 가결되려면 참석주주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일동제약 지분은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가 32.52%, 녹십자 등이 29.36%, 피델리티가 10.0%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와 녹십자의 지분율 차이가 3.16%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자사주와 계열사 일동후디스 보유주식을 빼고 의결권 있는 주식만 따지면 지분율 차이가 줄지만, 최대주주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한 주주들을 합칠 경우 최대주주의 의결권 지분율은 35.71%로 늘어난다.

결국 피델리티와 소액주주 표의 향방에 따라 녹십자의 경영참여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녹십자 역시 같은 날 주주총회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175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39.2% 감소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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