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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 역사 덕수궁미술관 건축 과정 밝혀져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80년 역사의 덕수궁미술관 건축 과정 전모가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덕수궁미술관에 대한 조사와 연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덕수궁미술관설계도’를 최근 발간했다. 덕수궁미술관은 석조전에 덧대어 지은 건물로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사용중이다.

덕수궁미술관은 식민치하인 1936~38년 신축된 고전주의 건축물로, 그에 관련되는 각종 설계도와 책자는 국내 국립고궁박물관과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시립중앙도서관에 전한다.


이번 조사 결과 이들 자료는 도면 총 646매, 도서 총 25건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광복 후 구황실재산총국을 거쳐 전하는 도면 429매가 있고, 일본에는 도면 217매와 도서 25건이 소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면은 도쿄의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 건축사무소에서 제작한 설계도의원도(原圖)와 복제본인 청사진 도면,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수정사항을 기록했거나 그 사항을 반영 재작성한 정정도면, 세부 시공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작성한 1:1 축척의 상세도면 등이다.

관련 도서로는 건축사양서(현재의 시방서), 구조계산서, 견적서, 예산 내역, 공정서와 공정표, 현장종사인원과 사용건축재료표, 감독·청부인·관련회사명, 공사현장과 설계사무소가 주고받은 전보·엽서·서간 등이 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덕수궁미술관이 설계에서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지어지는 전체 과정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본도면에서부터 철근콘크리트 공사, 철골공사, 내장공사, 석공사, 철물공사, 전기공사, 설비공사, 가구공사에 이르기까지 전체공정을 포괄하는 도면들이 완벽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공사 계획과 시공 업체 선정, 설계, 설계변경, 공정별 공사일정, 투입인원과 재료표,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수정사항에 대한 협의 등 설계에서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근대기 하나의 건물이 지어지는 전체과정을 확인하는 최초의 귀중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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