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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M&A강행군 이재용…삼성 글로벌 ICT전쟁 승기 잡나
삼성號 지휘봉 잡은후 SW기업 등 공격적 인수…OLED·전기차 등 공격적 투자 잇따른 성과 주목
이재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삼성 호(號)’가 본격적으로 기동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이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이뤄지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애플, 구글, 인텔 등 글로벌 라이벌들과 세계 시장을 놓고 벌이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은 이제 시작이다.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운 후 이뤄진 삼성전자 M&A는 알려진 것만 7건이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회사인 마그나슈타이어배터리시스템즈를, 제일기획은 쇼퍼마케팅사 아이리스를 각각 인수했다. 그런데 이 부회장의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삼성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사물인터넷 플랫폼, 모바일 클아우드 솔루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개발, 모바일결제서비스 등 하드웨어 분야가 아니라 콘텐츠와 서비스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다.


이미 하드웨어에서는 절대강자 임에도 소프트웨어에서는 구글이나 애플 등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삼성전자다. 심지어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중국 등 신흥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M&A는 약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삼성전자가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나아가야 할 목표점을 말해주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시기에 이룬 삼성의 기술혁신은 인류의 물리적 삶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었다면, 이 부회장 시대에는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 인프라 혁신를 통해 삶을 질적으로 윤택하게 만드는 데 지향점이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부회장이 소프트파워에만 치우친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지난 9개월 새 적잖은 결단들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오랜기간 1위였지만,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는 늘 인텔에 뒤쳐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 체제 이후 비메모리 영역인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뚜렷하다. 공정세밀도(숫자가 작을수록 더 정밀함)에서 14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를 넘어 10나노까지 상업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메모리는 물론 비메모리 시장에서의 위상도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또 이 부회장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SDI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놓고 있다.

한편 내주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공개될 갤럭시S6는 이 부회장 작전권을 잡은 후 내놓은 최고의 전략무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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