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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내 태권도 시범 열린 이유는 ‘현지 높은 인기’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최근 이슬람교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 속에 한국 무술인 태권도가 등장해 화제다.

IS가 지난 2월 19일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군인으로 보이는 복면을 한 대원이 태권도 품새를 시연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시연하는 품새는 태극 1장이다. 마지막 두 동작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동작을 나름대로 절도있게 표현했다.


그러나 이 시범 만으로는 영상 속의 인물이 어느 정도의 태권도 유단자인지 쉽게 알기는 어렵다. 잘 봐주면 초단 정도는 되는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의 황인식 품새심판위원장은 “최근 들어 중동, 아랍권에서의 태권도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에도 이란에 태권도 세미나를 다녀오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인기 속에서 태권도가 과격하고 극단적인 단체에게까지 받아들여지고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하지만, 태권도의 무술로서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영상 속의 인물의 태권도 실력에 관해서는 “기본 품새인 태극 1장을 크게 틀리지 않게 따라하고 있지만 숙련도가 높은 고단자인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발차기 등을 하는 것을 보면 초단 이상의 실력은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의 태권도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면이 있다. 이란의 경우에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앞서는 성적을 거두었을 정도로 태권도 강국이며, 터키, 이집트, 아제르바이잔 등에서는 중요한 국제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국제 태권도사회의 중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등도 중동 태권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IS가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 시리아 등의 지역에도 태권도가 전파되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고 IS에 동조하는 일부 태권도 유단자들이 군부대 훈련에 태권도를 포함시켰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한편 터키에서 실종됐다 IS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국적의 김모 군은 현재 IS의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군은 태권도 수련 경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가 직접 IS에 태권도를 전파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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