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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보관중인 민간인 엽총 3만 8000여정, 잠재적 ‘살인 무기’
[헤럴드경제 = 배두헌 기자] 25일 오전 8시께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금암리 소재 편의점에서 총기로 3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50대 강모씨는 범행에 사용한 엽총을 이날 새벽 인근 지구대에서 출고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총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소지가 허용된 공기총은 10만 6000여정이며, 경찰서에 보관했다 꺼내 쓸 수 있는 엽총은 3만 8000여정에 달한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강씨(50)는 이날 오전 6시26분께 공주 신관지구대에서 엽총을 출고해 2정의 엽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사냥이 가능한 수렵기간으로 허가받은 총기의 경우 평소 경찰서에 총을 맡겼다가 사냥에 필요시 총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엽총은 모두 3만8401정에 이른다.

2013년 12월 말 기준으로 총 17만3246정이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채 관리되고 있다. 이 중 일반인이 구입해 경찰관서에 보관했다 허가를 받고 꺼내 쓸 수 있는 엽총의 경우 3만8401정으로 파악됐다. 소지가 허용되는 공기총은 모두 10만6060정에 이르렀다. 이 중 3만7374정은 경찰이 보관 중이다.

경찰은 범죄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엽총에 대해 수렵기간에 한해 포획승인증, 수렵면허증 등이 있는 경우에만 총기를 내주고 있다. 강 씨 역시 공주 신관지구대에서 포획승인증, 수렵면허증 증을 제시하고 이탈리아 베레타 엽총 등 2정을 찾아간 것으로 경찰은 잠정 파악하고 있다.


범행을 사전모의한 강씨는 이날 새벽 지구대에서 출고한 사냥용 엽총으로 전 부인인 편의점 여주인의 아빠와 오빠, 동거남 등 3명을 살해한 후 편의점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하지만 포위망이 좁혀져 오자 공주에서 차량을 버리고 금강변에서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에 사용된 엽총 1정은 편의점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1정은 용의자가 버린 차 안에서 발견됐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용의자 강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세종시 장군면 소재 전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가 전 부인의 현재 동거남 A(52)씨에게 엽총을 발사했다.

이어 출근하기 위해 차를 타고 있던 전 부인의 아버지 김모(74)씨와 오빠(50)를 향해서도 엽총을 쐈다. 강씨는 이후 편의점에 신나를 뿌려 불을 질렀다.

전 부인인 편의점 주인은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총상을 입은 김씨 등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강씨 역시 충남 공주시 금강변에서 숨친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범행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 부인이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자 강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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