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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함으로만 움직이는 한국 미술계…이제 작가 출신이 국립현대미술관장 돼야”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한국미술협회, 전업작가회, 서울미술협회 등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범미술행동300’이 24일 오후 2시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 촉구대회’에서 관계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공식 성명을 내고 ‘국립현대미술관장 10대 사양 인물’을 발표했다.

범미술인행동 측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돼서는 안 될 10대 결격 사유를 다음과 같이 내세웠다.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학연과 지연 등 특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는 사람, ▷공모를 빙자해 외압과 낙하산으로 사전 선출된 사람, ▷무능과 비리 그리고 비윤리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비미술계 인사이거나 미술과 무관한 경력을 보유한 사람,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관장 후보에 등록한 사람, ▷사전 준비운동을 했거나 그 정황이 포착된 사람, ▷평소 사심을 갖고 미술계에서 사리사욕을 추구해온 사람, ▷미술을 글로만 익히고 창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 ▷국내 미술계는 모르면서 해외 미술계만 빠삭한 사람, ▷미술 비전과 정책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급조된 사람이다.

범미술인행동 측은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인물이 관장에 선임되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범미술인 측은 또 공공연히 눈에 띄는 외압을 행사해 온 인물, 비리와 부패 전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응시한 인물, 너무 연로해 관장직 수행 자체가 의심되고 과거 향수에만 빠져 미술 발전을 저해할 인물, 과거 미술관 재정을 도탄에 빠뜨린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력을 앞세워 응시한 인물, 그리고 정피아, 학피아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이번 공개 채용 응시에서 자진 취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해당 인물에 대한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사혁신처 등에서 이들의 명단을 요청한다면 제출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 범미술인행동을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제훈 한국미술협회 대외협력단장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거나 힘을 가진 사람들이 국립현대미술관장 자리를 넘보고 있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촉구대회에 참석한 한국미술협회 한 인사는 “현재 한국 미술행정은 명함으로만 움직이고 있다”면서 “미술을 이론으로만 해 온 사람들이 미술계 발전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미술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전업 작가들과 그들의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작가 출신이 관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미술인행동 측은 하종현 등 원로작가들을 포함 410여명의 미술인들이 이번 성명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하 작가를 포함한 젊은 작가들은 이날 불참했다.

한편 지난 9일 마감된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는 김용대 전 대구미술관 관장,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 유희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윤진섭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 김찬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 김정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15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는 이번주부터 서류 심사에 착수, 후보를 추린 후 면접을 거쳐 3~5배수로 최종 후보를 압축한다. 신임 관장 인선은 다음달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amigo@heraldcorp.com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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