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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 한국대회 2016년 재개”…위약금 회피 꼼수?
[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사업성 판단 대착오와 도덕적해이가 낳은 초대형 괴물 F1 한국대회가 2016년 재개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어 이면적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F-1 한국대회는 2010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네 차례 전남 영암에서 개최됐으며, 1900억 원대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골칫덩이다. 이 때문에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 개최를 포기한 상태다. 그러나 F1 흥행권을 행사하는 FOM이 대회개최권료의 두 배에 해당하는 8600만 달러(약 102억 원)의 위약금을 청구하면서 국내 개최권자인 한국 F1대회조직원회(위원장 전남도지사ㆍ이하 조직위)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그러던 중 내놓은 것이 2016년 개최카드인 것이다.

지난 2013년 전남 영암에서 열린 F1 한국 GP 대회 경기 장면.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23일 “유럽과 미주지역에 따르면 조직위는 2016년 ‘GP(한국 그랑프리 대회)를 부활시키고 싶다며 FOM과 협상에 임할 예정이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F1 올시즌 개막일인 3월 15일 이전에 FOM 본사가 있는 영국을 방문해 향후 대회개최 여부 및 위약금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조직위 측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혀 예상 밖의 대응은 아니다. 소송과 위약금 등을 고려할 때 2016년 마지막 대회 한차례는 치를 수도 있다는 게 지난해부터 나온 ‘출구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결국 막대한 위약금 지불을 회피하려는 목적이란 점에서 대외적으로 ‘꼼수’ 논란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적자를 이유로 개최를 중단했으면서 위약금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난 순간 개최하겠다고 입장을 뒤집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유럽 스포츠 사이트 내 커뮤니티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어 “일부보도에 따르면 FOM은 한국 측이 어디까지 진심인지 의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2014, 2015 년의 ‘실수’는 있었다 해도, 2016년까지 계약을 맺고있는 한국 측이 계약 대로 GP를 개최한다고 주장하면 그것을 쉽게 저지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며 조직위 측의 전략이 묘수가 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nanakaseyash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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