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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작아도 벤츠, 누가 C클래스를 작다고 흠 잡으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벤츠 C클래스는 1982년에 나왔다. 고급형 세단만 만들던 벤츠가 전세계적으로 히트친 BMW 3시리즈의 대항마로 내놓은 모델이다. 벤츠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콤팩트한 사이즈로 만들어내는 게 관건이었다. C클래스는 결과적으로 벤츠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실속을 챙겼다. 전세계서 850만 대(4세대 모델까지) 팔린 벤츠의 효자모델이다.

지난해 출시된 5세대 모델은 기존 C클래스의 단점인 좁은 공간을 넓히고, S클래스 못지않은 최신 기술을 대폭 반영했다. ‘베이비 S클래스’라는 별칭이 딱이다.

시승차는 더 뉴 C 200 아방가르드였다. 운전석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가볍다. 알루미늄과 스틸 하이브리드 섀시를 사용한 경량 구조 덕이다. 여닫을 때 부담이 없다. 차량 무게도 약 100Kg 줄었다.

짙은 레드빛 시트에 앉자 시트가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등받이에 타공이 된 인조가죽 스포츠 시트는 물컹거리지 않고 단단하게 몸을 감쌌다. 




덩치는 작지만 S클래스에 버금가는 최신사양이 대폭 반영됐다. 시동을 걸자 앞 유리창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떴다. 벤츠 최초로 반영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주행속도, 내비게이션 등 정보를 띄우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화면 높낮이가 자동조절됐다. 내리막길을 주행할 땐 디스플레이 높이도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인테리어는 군더더기를 빼고 깔끔해졌다. 8.4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안으로 웬만한 버튼은 다 들어갔다. 디스플레이엔 한국시장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라디오, 음향조절, 차량 온도조절, 에어컨 ON/OFF 등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절가능하다.

달려봤다. 시간은 도로가 한산한 토요일 아침 7시. 아무 생각없이 시동을 걸고 나서는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마자 툭 앞으로 나간다. 응답성이 빠른 이유는 자동 7단 변속기(7G-TRONIC PLUS) 덕이다.

엔진 성능은 작지만 강력했다. 1991cc 차세대 직렬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184마력(5,500rpm), 최대 토크 30.6kgㆍm(1,200rpm)에 달한다. 최고속도 235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3초에 주파한다.

스타트 앤 스톱(Start/Stop) 기능은 기본 탑재됐다. 하지만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라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복합연비는 12.1km/l(3등급)를 받았다. 에코, 스포츠 등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어질리티 셀렉트 프로그램도 성능을 향상시켰다.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엔진과 변속기, 에어컨의 작동까지 알맞게 조절해준다.

차체는 이전 C클래스보다 커졌다. 차체크기가 전장 4700mm, 전폭 1800mm, 전고 1445mm, 축거 2840mm 등으로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경쟁모델보다 크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동급대비 가장 길다. 덕분에 기존 C클래스의 단점이던 좁은 레그룸은 신형 C클래스의 장점이 됐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480ℓ로 늘어났다.

가격은 더 뉴 C 200 모델 4860만원, 더 뉴 C 200 아방가르드 모델 5420만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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