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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십대 소녀 3명 이미 시리아로 입경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영국을 출국한 십대 여학생 3명이 이미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시리아로 입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한 정보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이들은 지난 20일 시리아 탈아비아드에서 목격됐다”며 “한 시리아 남성과 함께 민간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시리아 신분증을 썼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소녀들이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에 외국인의 IS 가담을 돕는 IS 조직원을 만난 것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 런던 개트윅 공항 CCTV에 찍힌 모습. 왼쪽부터 카디자 술타나, 샤미마 베이검, 아미라 아베이스. [사진 =가디언]

런던 동부에 있는 같은 학교 동급생인 샤미마 베이검(16), 카디자 술타나(15), 아미라 아베이스(15) 등 3명은 지난 17일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를 향해 출국했다. 이들은 같은 날 저녁 터키 항공편으로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들이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이틀을 머물렀으며, 20일 시리아와의 국경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들 십대 소녀 가운데 샤미마는 친언니인 아클리마(17)의 여권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탄불에서 터키 경찰과 영국 경찰은 합동으로 수색을 폈지만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영국 런던경찰청의 리처드 월튼 대터러 지휘관은 “이들이 시리아로 여행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만일 그랬더라면 경찰이 개입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난 12월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영국 소녀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여서 모두 경찰의 신문을 받았던 터라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경찰은 이들이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또래 중 가장 나이 많은 샤미마는 시리아행을 결단하기 전 이스트런던 모스크를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스크의 살만 파르시 대변인은 “그 아이에게 필요한게 있다면 알려달라고 말했고, 그 아이는 필요한 건 우리의 기도 뿐이라며 울었다”고 전했다. 파르시는 이어 누가 이들을 설득해 움직이게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샤미마가 앞서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20세 IS 가담 영국 여성과 접촉한 것으로 미뤄,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IS 가담 여성은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은 글래스고에서 공부를 하고 IS 대원과 결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영국 무슬림 여성들에게 시리아로 오라고 권유하는 글을 남겼다.

영국에서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간 무슬림 여성과 십대 여학생은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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