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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하락에도 걸프국 군비 지출은 더 ‘활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유가 폭락에도 불구 걸프지역 산유 부국의 군비 지출 경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사태, 시리아·리비아 내전, 예멘 사태 등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중동 국가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800억 8000만달러를 국방비에 쏟아 부었다. 지난해 대비 43%가 증가하면서, 2년 만에 미국과 중국에 이어 국방 예산 3위로 껑충 올라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4대 걸프국의 지난해 군비는 1090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2년새 4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S와 직접 교전해야 하는 이라크 역시 어려운 경제 형편이지만 무기 구매를 늘리고 있다.

피터 위즈만 스톡홀름 국제평화리서치기관의 선임 연구원은 “ 중동 국가의 군비 확충 압박은 (저유가 시대였던) 1990년 대 말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걸프지역 산유 부국의 군비 확충 경쟁이 커지면서 이들은 세계 무기상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무기상 뿐만 아니라 중국과 브라질도 중동 국가를 상대로 비즈니스에 한창이다. 최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IDEX)에서는 중동 바이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이번 전시회엔 사상 최대 규모인 55개국에서 1200여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중동 국가들은 전투기, 탱크, 대포 등 일반적인 무기 뿐만 아니라 사이버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나 지상전을 위한 무기에도 관심이 많으며,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좀 더 복잡한 요격미사일 시스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잉사 제프리 콜러 부사장은 “중동의 군사적 충돌로 이 지역 정부가 무기를 현대화하는 데 나설 것”이라며 “저유가에도 걸프 국가가 향후 1∼2년 안에 국방 예산을 줄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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