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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CEO, 하인츠-타바스코와의 경쟁 “두렵다” 고백
[코리아헤럴드=정주원 기자] 동양식 핫소스로 유명한 후이 퐁 식품(Huy Fong Foods)의 데이비드 트란 사장(70)이 하인츠, 타바스코 등 다국적 대기업들의 동종업계 진출에 대해 “두렵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미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하인츠와 타바스코가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초대 규모에 브랜드파워를 갖춘 두 다국적 회사가 스리랏차 소스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다면 후이 퐁 식품은 “시장과 밥그릇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리랏차 핫소스”는 고추와 마늘을 원료로 하는 동남아의 스리랏차 스타일의 장(醬)류로, 고추장과 비슷하지만 점성이 적고 감칠맛 없이 칼칼한 뒷맛이 특징이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에 곁들여 나오는 핫소스로 유명하다.

후이 퐁 식품의 대표 제품인 “스리랏차 핫소스”는 지난 35년간 미국 등 서구권에서 “빨간 수탉 소스” 등의 별명으로 불리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의 “미스터리 마케팅”도 오리엔탈 이미지와 맞물려 서구권에서 독특한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35년간 한 번도 제품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2013년도 기준 연 20%대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트란 사장은 “스리랏차의 윌리 웡카(영국 소설 “찰리의 초콜렛 공장” 속 신비한 기업가)”로 불린다.

한편, 트란 사장은 베트남 “보트 피플”의 성공신화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 미국으로 망명한 후, 수탉을 마스코트로 한 “스리랏차 핫소스”를 만들어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현재 후이 퐁 식품은 연매출이 6000만 달러를 구가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소스 제조 과정 중 발생하는 냄새에 불만을 품은 미국 이웃주민들에게 고소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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