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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팀쿡ㆍ빌게이츠ㆍ살만 사우디국왕…역사상 최대 기업의 리더들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 마 전 미국 애플사의 기업가치가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화제가 됐다. 정확히는 한때 722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당 가격이 124달러에 달하게 됐다. 지난 12개월간 64%나 기업가치가 뛰었다. 7220억 달러면 우리돈 795조원을 넘는 액수다. 보통사람에겐 피부에 와닿지 않는 엄청난 숫자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기업이자 세계 10대 브랜드의 하나인 삼성전자의 시총이 202조원 선임을 감안하면 애플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를 체감해볼 수 있다.  
애플의 기업가치가 최근 7200억달러를 넘어서 화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팀 쿡이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애플의 기업가치가 역사상 최고 수준은 아니다. 실제 세계 경제 규모 대비 크기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애플보다 시총이 컸던 기업들의 사례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예는 2007년에 있다. 바로 중국의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Petrochina)다. 그해 11월 5일 페트로차이나는 기업공개와 함께 상해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시초가 기준 기업가치는 3500억 달러였으며 개장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초가의 세배 수준에서 그날의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현재 기준으로 전환하면 1조1370억 달러, 우리돈 1250조원에 이른다. 굳이 따지자면 후진타오 주석의 시절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닷컴 버블 시절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가치는 현재 기준으로 880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현재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다. 닷컴 버블이 정점이던 1999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한때 119.94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론 6189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이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이를 현재 기준으로 전환해보면 8795억 달러가 된다. 화폐로 표시되는 기업의 가치는 지금의 애플보다 적었을 지 몰라도, 세계경제나 미국증시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은 당시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더 컸다는 의미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실제 가치는 최대 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를 소유한 곳은 사우드 왕가다. 최근 국왕 자리에 오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Salman bin Abdulaziz) 국왕이 회사의 오너인 셈이다.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볼 수도 있다. 해외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큰 회사로 꼽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아람코(Aramco),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사우드 왕가에 의해 소유ㆍ지배되고 있다. 때문에 정확한 회사규모나 지분구조 등을 산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보유한 석유와 생산량 등의 가치를 감안할때 아람코의 가치는 최소 1조달러에서 최대 4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면 아람코가 역대 최고일까.

이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들이 존재한다. 미국의 전문매체인 ‘셀러브리티넷워스(Celebrity net worth)’가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역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한 회사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The Dutch East India Company)’다. 사실상 세계 최초의 ‘글로벌 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이었던 이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무려 7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당시 이들은 150척의 무역선과, 40척의 군함, 1만명의 사설군대, 5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당시 세계 무역에서 차지했던 비중과 그 부가가치 창출량 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우리돈 8000조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물론 추정일뿐이다. 

16세기 세계무역을 손에 쥐었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The Dutch East India Company)’의 기업가치는 현재기준으로 7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회사들에 비하면 애플은 아직 역사에 최고로 기억될 만큼의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단순히 애플의 현재 매출이나 이익규모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력 등을 감안하면, 애플이 앞으로도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애플의 제품 창조력이 새로운 시대를 리딩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팀쿡은 특히 월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까지 자리를 지키면 그는 총 10억달러에 이르는 주식을 받게 된다.

애플의 현 수장인 팀쿡의 능력도 높게 평가 하는 추세다. 팀 쿡은 잡스가 사임한 2001년 이후 애플을 진두지휘해왔다. 팀쿡이 회사를 이끈 사이 애플의 기업가치는 3배 커졌다. 제품 판매량도 늘었을 뿐만 아니라 배당을 늘리는 등 금융권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지면서 더 많은 돈이 애플에 몰렸기 때문이다. “사과를 만든 것은 잡스지만, 그걸 예쁘게 깎아 먹을 수 있게 해 준 것은 팀 쿡이다”라는 말이 월가에 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쿡이 앞으로도 애플의 기업가치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견해가 목소리가 많다.

팀 쿡 개인적으로도 더 애를 쓸 이유가 있다. 회사 가치가 커질 수록 자신에게 돌아오는 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CEO의 자리에 오르면서 애플 주식 100만주의 ‘unvested stock’ 권리를 받았다. 10년 째인 2021년까지 그가 회사에 남아있을 수 있으면 그는 자신의 보유 주식을 순차적으로 팔 수 있게 된다. 만약 그가 정해진 계약기간을 다 ‘버텨내고’ 애플의 주가가 172달러선에만 다다르면 팀 쿡이 받게되는 애플 주식의 가치는 총 1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월급쟁이 사장이지만 빌리어네어가 되는 것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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