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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칠어지는 발언…‘춘래불사춘’ 정국 우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여야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거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완구 총리 후보자 표결을 둘러싼 발언 수위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지도부의 허니문 기간도 없이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는 청와대 개각에 따른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민생 및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정국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거친 발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인물은 새정치연합의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같은 당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유대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댄 데 이어 주말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놓고 “참 얼굴 두껍다”고 비꼬는 등 양당 대표의 ‘참배 행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을 향해 “막말을 계속 쏟아내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통합의 행보를 보이면서 대화합과 신뢰의 정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초ㆍ재선 쇄신모임 ‘아침소리’ 모임 의원들도 이날 “(정 최고위원의) 막말 수준이 도를 넘고있다.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는 형국”이라며 “이미 당내에서 한 차례 경고가 있었음에도 계속되는 정 최고위원의 막장 폭언에 대해 새정치연합 스스로 정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발언 수위도 향후 정국 급랭을 우려할 정도로 높아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국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여야 합의를 존중해 이행되는 모습을 국민들에 보여줘야겠다”며 이날 본회의 처리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 자리에선 유승민 원내대표도 “의원 전원이 참석해서 반드시 표결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독 처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단독 처리 방침을 대놓고 강조한 셈이다.

야당도 여당에 대해 협박조의 발언을 내놨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은 국민과 싸우는 정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민 뜻과 반대로 강행처리 한다면 그 이후에 벌어질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다”고 압박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당 단독처리 할 경우 향후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여야의 거친 분위기는 향후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청와대의 개각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청와대는 조만간 해양수산부, 통일부, 국토교통부 등 일부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단행되면, 신임 장관 후보자들도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일부 정치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칠어진 분위기에서 야당의 동업자 정신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할 것임이 자명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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