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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中에 힘싣기…첫 軍출신 駐中대사 김장수의 과제는…
3대정권 중용된 군사통…對中외교 경제협력 넘어 군사·안보 확대 의지…사드 배치문제 등 현안해결 시급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돌아왔다. 세월호 여파로 청와대를 떠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서다. 복귀 무대는 중국이다.

주중 대사로 내정된 그는 청와대에 중용된 실세이자 4성 장군 출신의 군 전문가이다. ‘김장수 카드’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과거 대중 외교가 경제 분야에 치중했다면 이젠 군사ㆍ안보 영역까지 우호 관계를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육사 27기의 김 내정자는 자타공인 국내 대표 군사통이다. 3대 정권에 걸쳐 중용됐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선 비례대표 의원으로, 현 정부에선 청와대에서 안보 분야를 진두지휘했다. 장관 시절 김정일과 악수할 때 홀로 허리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란 별명도 얻었다.


군인 출신이 주중대사에 임명된 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외무부 차관을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의 노재원 전 주중대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주중대사에 임명된 사람은 총 10명이다. 전문 외교관이 대부분이고 학자, 정치인 등이 발탁됐을 뿐 군인 출신은 없었다. 중국뿐 아니다. 주요 4국 대사에 군인 출신이 뽑힌 건 전두환 정부 시절 유병현 전 주미대사가 마지막이었다.

파격적인 인사 뒤에는 그에 맞는 의도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한중 관계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넓혀왔다. 냉전시대가 남긴 상흔과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경제협력 이상의 관계를 구축하기 어려웠다. 이제 경제 협력을 넘어 군사ㆍ안보 분야에서도 양국 간 접점을 찾아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현안도 시급하다. 당장 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시스템 문제가 걸려 있다. 김 내정자의 첫 숙제인 셈이다. 최근 방한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중 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중국을 안심시키고, 미중 간 입장 차를 조율해야 한다. 중국과 함께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는 것 역시 김 내정자의 역할이다.

일각에선 김 내정자를 두고 외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시지와 외교는 만드는 과정을 알리지 마라’라는 격언이 있다. 완성물이 나오기 전까지 비밀스럽고 때론 지저분한 ‘과정’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과 미국이 경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감수하며 선택한 ‘김장수 카드’가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해야할 책임을 지게됐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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