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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군 복무중 시간 쪼개 박사학위…임석훈 중령]“북한, 언제든 군사적 모험 감행 가능”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실 근무
“북한학 연구, 군 직무수행에 도움”



“한반도가 냉전구도에 놓인 상황에서 북한은 언제든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방과 억제를 위해서는 안보적 차원에서의 대응은 물론 일정 정도의 대화와 지원까지도 필요합니다”

군 복무중 시간을 쪼개 박사학위를 받은 임석훈 중령(51·육사 43기)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얘기다.

임 중령은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실 상황장교로 근무하면서 퇴근 이후와 주말 등의 시간을 이용해 동국대 북한학과에서 김용현 교수의 지도로 ‘북한의 대미 군사적 모험에 관한 연구-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오는 24일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논문을 통해 1968년 북한의 미국 선박 푸에블로호 나포가 매우 정교하게 준비된 군사적 모험임을 설파했다.


현역 군인이 야간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을 다니며 학위를 받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일반대학원에서 자녀나 조카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박사논문을 쓴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임 중령은 “주말에도 자리를 지켜야하는 야전에 있었다면 학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학문이 몰가치적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제 연구가 국가발전 및 민족번영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군인으로서의 직무수행과 학업 모두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주말이 없는 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들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임 중령은 푸에블로호 사건을 천착한 배경에 대해 “북한이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고 미국인 승무원을 송환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이 처음으로 대화에 나선 계기가 된 사건”이라며 “사건이 원산 앞바다에서 이뤄지고 협상과 송환이 판문점에서 이뤄졌지만 우리측 자료나 연구가 많지 않아 욕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푸에블로호 사건의 교훈에 대해 “북한의 정책결정자들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언제든지 군사적 모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른 변수를 찾아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한다면 북한의 군사적 모험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도 푸에블로호 사건을 억제하지는 못했다”면서 “안보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군사적 모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위험관리 차원에서 대화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전역을 앞두고 있는 임 중령은 ‘인생 2모작’ 준비에도 한창이다.

그는 “뒤늦게 시작한 탓에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며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군인으로서의 경험과 학업 성과를 살려 국가안보는 물론 민족번영과 연결되는 통일, 국가발전과 연결되는 통일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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