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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처참했던 2014년…2015년도 캄캄하다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52조원 매출에 무려 3조1050억 원 적자(세전). 13조원 매출에 이익은 고작 1897억 원. 12일, 그리고 지난 달 29일 발표된 조선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2위 삼성중공업의 실적이다. 차마‘차마 눈 뜨고 못 볼(目不忍見)’ 정도로 처참하다. 그런데 올 해는 지난 해보다 업황이 더 어렵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밝힌 한국조선산업 추이 및 전망을 보면, 2013년 458억 달러이던 수주액이 지난 해 290억 달러, 올 해 250억 달러로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수주량도 1830만 CGT, 1080만 CGT, 950만 GCT의 내리막을 내다봤다.

클락손(Clarkson)도 작년 7360만 GT이던 기관들의 조선 발주량이, 올 해 7500만 GT로 소폭 회복되고 내년에는 6700만 GT로 재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8500~9000만 GT로 추정되는 건조능력의 상당부분이 놀게 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주잔고는 늘어나지 않고, 선복량 과잉 등으로 공급이 넘치는 상황을 감안할 대 당분간 어려울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각광받던 해양부문도 시원치 않다. 유가 하락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져 수요가 부진해서다. 해양설비시장은 2011년 하루 3억6700만 배럴을 생산하던 규모에서 2013년 2억400만 배럴 규모로 급감했다.


해양 고정구조물(Fixed P/F) 시장은 2014년 180억 달러 규모에서 올 해 179억 달러로 역성장할 전망(Infield조사)이다. 부유식구조물(Floater)도 작년 1798억 달러에서 올 해 125억 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관측(더글라스-웨스트우드 조사)됐다. 파이프라인 시장규모도 작년 142억 달러에서 올 해 135억 달러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Infield조사)됐다. 그나마 시장규모가 가장 작은 LNG선 시장은 작년 54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Visiongain조사)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발주처 규모가 축소되고, 그나마 나오는 발주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예전처럼 높은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선종별 시장점유율 현황을 보면 2014년 7월말 기준 우리나라는 벌크 선 10%, 유조선 59.4%, 컨테이너선 36.2%, LNG선 69% 등이다. 중국은 이미 벌크 선에서는 74%로 압도적 우위에 있으며 컨테이너 선에서도 41.4%로 우리를 추월했다. 우리나라가 압도적 우위라는 LNG선에서도 중국은 2011년 7.8%에서 2013년 9.8%, 2014년 7월말 20.7%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중국의 양적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이라고 풀이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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