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강 투신자 늘어었지만 사망자 줄었다
-지난해 투신시도자 393명중 382명 생존
-CCTV감시 시스템 설치후 구조율 급등
-서울시, 감시시스템 8곳으로 확대 추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한강 다리에서 투신하거나 시도하는 사고는 매년 늘고 있지만 사망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한강에 투신하거나 투신 시도를 한 경우는 2010년 193명에서 지난해 396명으로 배 이상 늘었지만 사망자는 87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또 투신자의 목숨을 구한 구조율(생존자 구조율)은 2010년 54.9%, 2011년 51.5%에 머물렀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감시 관제출동 시스템’이 도입된 2012년 56.1%를 기점으로 2013년 95%, 작년 97.2%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투신시도가 많은 다리는 마포대교(184명 중 179명 생존), 한강대교(47명 중 46명 생존), 서강대교(23명 전원 생존), 잠실대교(16명 중 15명 생존) 순이었다. 

그래픽자료:*한강교량 자살시도자 구조인원 / 연차별 한강교량 CCTV영상감시 관제출동시스템 확대계획안

2010년부터 5년간 서울 시내 25개 한강교량에서 투신 시도로 119에 구조된 인원은 총 1153명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생존자 구조율 향상은 투신 사고가 잦았던 마포대교와 서강대교에 설치한 ‘CCTV 영상감시 관제출동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8년까지 95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시스템을 8개 한강교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CTV 영상감시 관제출동시스템’은 고정형ㆍ회전형ㆍ열화상 감지 등 3종류의 CCTV를 교량마다 20개씩 설치하고 수난구조대 관제센터에서 영상을 실시간 확인하는 장치이다.

투신 시도자가 발견되면 위치를 즉시 파악해 현장까지 4분 안에 도착 가능한 시스템이다.

시는 “CCTV를 통해 투신 시도자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투신하기 전에 구조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이 추가로 설치되는 교량은 한강대교ㆍ동작대교ㆍ반포대교ㆍ한남대교ㆍ잠실대교ㆍ영동대교이며 이중 2개 교량을 선정해 설치 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현재 누적 평균 76.7%인 생존자 구조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상ㆍ위치정보 중심의 긴급구조 출동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며 “투신 시도자에 대한 선제적ㆍ적극적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