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이네 운영자인 신미란(37ㆍ여)씨와 가게 1차 임대인이 16일 ‘전전세’ 계약에 들어가기로 약속했다. 지난 11일 저녁 만난 양측은 권리금은 낮추고 임대료는 높이는 수준에서 계약조건을 합의하고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기 때문이다.
처음 꽃분이네 가게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초.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가게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1차 임대인이 2000만원이던 권리금을 50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신 씨에게 요구한 것이다.
권리금 인상 요구를 받은 신 씨는 매출은 늘지 않고 방문객 수만 늘어난 상황에서 권리금이 부담스럽다며 하는 수 없이 ‘꽃분이네’ 간판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인터넷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부산시와 중구는 ‘꽃분이네’가 문을 닫을 경우 부산의 도시브랜드와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원만한 해결을 유도하는 등 권리금 문제 해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신씨는 1차 임차인을 배제하고 집주인과의 몇 번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 11일 합의에 이르게 됐다.
신씨는 “관심을 가져준 많은 부산 시민들과 부산시, 중구청 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이제는 국제시장을 살리고 지자체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방향으로 꽃분이네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시장도 활성화하고자 국제시장과 전국최초 야시장인 부평깡통야시장의 사잇길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국제시장 인근에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참여하는 ‘세계 벼룩시장’과 ‘거리의 화가전’을 열는 한편, 빈 점포와 유휴공간을 활용해 흥남부두 철수, 파독 광부(간호사), 월남파병, 이산가족 상봉 등 영화 속 장면을 스토리텔링한 퍼레이드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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