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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격수 넘치는 ‘강한 야당’…공수조율 능력 기대반 우려반
지도부 선출에 이어 주요 당직자 인선까지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면면을 보면 전당대회 이전보다 진보ㆍ강경 성향의 인사가 대거 늘어났다. 이전까지 비교적 원만한 협상 중심으로 정치권이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쟁점 현안을 두고 여야가 강력하게 대치하는 형태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문재인 당대표만 봐도 당내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다. 지난해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여야가 장기간 대립하던 당시 문 대표는 국회가 아닌 광화문에서 유족들과 단식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중도 성향 의원들이 국회 복귀를 주장했지만 문 대표는 장외투쟁의 전면에 섰다.

이번 당대표 선출 직후 야당 대표로서 이례적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도 자신의 소신대로 목소리를 냈다. 문 대표는 “국민이 갈등하고 국론이 나뉘는 것을 막기 위해 참배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역사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할 때 진정한 화해통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ㆍ복지 정책 관련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 폭주를 막겠다”, “정부의 이중배신”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5명의 최고위원 중 주승용, 전병헌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정청래, 오영식, 유승희 위원도 당내 대표적 강경파로 꼽힌다. 정 위원 역시 세월호 정국 때 광화문 단식농성을 벌였고, 작년말 안전행정위 야당 간사로서 담뱃세 인상에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유 위원도 19대 전반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야당 간사 시절 ‘싸움닭’으로 불릴 정도로 여당 공세의 중심에 있었다. 유 위원은 최근 KBS라디오에서 “미방위 전반기 간사로서 방송법 관련해서 굉장히 아주 오랫동안 여당을 압박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당내 대표적인 학생 운동 출신의 86그룹(80년대학번ㆍ60년대생 운동권) 인사로 분류된다. 오 위원은 최고위원 경선 내내 서민과 노동자를 강조할 정도로 생활정치를 주장했다.

정책위의장을 맡은 강기정 의원도 86그룹, 강경파로 2009년 7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과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할 정도로 강성으로 꼽힌다.

이 같은 주요 구성원 성향으로 볼 때 향후 국회 일정 곳곳에서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여당 압박으로 당의 협상력이 올라가거나 되레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한 중진급 의원은 “경험 상 강한 야당일 때 공격력이 향상되는 듯 했지만, 강약조절을 못해 제풀에 꺾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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