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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먹고 잤니”…악! 퉁퉁 부은 내 얼굴
[헤럴드경제=강문규기자] “너 어제 라면 먹고 잤지?”

아침 일찍 출근 한 A씨(31세)는 선배의 한 마디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렇지 않아도 어젯밤 먹은 라면을 탓에 밤사이 퉁퉁 부은 얼굴이 집을 나설 때까지도 그대로여서 고민이었다. 화장으로 가려보려 장시간에 걸쳐 공 들였지만 허사였다. ‘대체 왜 흡입했을까?’ 늦은 밤 야식의 유혹에 넘어간 자신을 탓하지만 이미 때가 늦은 걸 어떡하랴.

한밤 중 출출할 때 끓여먹는 라면은 끝내주게 맛있다. 다음날 아침, 거울 속의 호빵같이 변한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말이다. 일반적으로 부기는 라면의 면발, 즉 탄수화물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호하게 “NO”라고 말한다. 왜 밤에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퉁퉁 붓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A씨가 아침에 얼굴이 부었던 이유는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 때문이다. 라면 1개에 1700mg가 넘는 나트륨 함유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인 2000mg에 육박하는 수치다. 단 한번의 라면 섭취가 하루 동안 섭취할 소금을 입에 털어넣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라면을 먹으면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다량의 염분과 수분을 함께 섭취하게 된다. 나트륨은 수분을 체내에 가둬두려는 특성이 강하다. 얼굴의 부기도 나트륨으로 인해 체내 속에 갇힌 수분의 아우성이라고 볼 수 있다. 나트륨 탓에 모세혈관과 조직 사이에 삼투압 현상이 발생하면 세포로 수분이 다량 유입되고, 조직 세포들이 팽창하면서 얼굴이 붓게 된다. 특히 소변을 자주 배출할 수 없는 취침 중이라면 체내에 쌓이는 수분이 많아져 얼굴이 더 붓는다.

라면을 먹고 난 다음날 얼굴의 붓기를 빼려면 몸속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게 좋다. 얼굴의 붓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해조류=칼륨이 풍부한 다시마는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특히 다시마의 알긴산은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알긴산은 혈당 상승을 억제시켜 알레르기나 저혈당 등의 인슐린 반응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염분을 포함한 다시마 표면의 하얀 가루는 제거하고 넣는 게 좋다.

▶우유=100g당 148mg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는 우유는 나트륨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우유를 마시면 나트륨으로 인해 빠져나간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특히 라면을 끓일 때 우유를 넣으면 맛도 고소해지고 나트륨을 쉽게 줄일 수 있다.

▶물=아침에 일어나서 얼굴에 부종이 생겼다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염도가 낮아지고, 이뇨작용을 유도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검은콩=검은콩은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레시틴 성분은 혈관벽 세포에 쌓인 노폐물을 녹여 체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한다.

▶호박=호박은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붓기가 잘 빠지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호박은 이뇨작용을 돕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비타민 A가 풍부해서 체네에 쌓여있는 노폐물과 불순물을 제거해준다. 호박은 특히 기름으로 조리하면 흡수율이 더욱 높아진다.

▶바나나=바나나와 같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붓기에 좋다. 바나나는 1개당 사과 4배에 달하는 500mg의 칼륨이 들어있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해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해주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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