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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연구팀, ‘암전이 단백질’ 제어기술 개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간암세포에 많이 존재하고 간암세포가 암줄기세포의 성향을 갖게 해 전이를 촉진하는 ‘막단백질(TM4SF5)’의 세포신호전달 체계를 규명했다. 또 이를 제어해 암전이를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약학대 이정원 교수
서울대 약대 이정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1일 TM4SF5가 다른 막단백질(CD44)과 결합하면 간암세포가 암줄기세포 성향을 띠면서 전이 위험이 커지고, 두 단백질의 결합을 막거나 TM4SF5 작용을 억제하면 전이도 억제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세포가 장기적인 손상ㆍ염증 등으로 섬유화되거나 암화되면 TM4SF5가 과다하게 발현돼 간질환 심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지난 2008년과 2012년 밝혀낸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후속연구를 통해 TM4SF5의 섬유화, 암화, 암전이 과정에서의 역할을 규명하고 이를 제어하는 단서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연구팀은 TM4SF5가 다른 막단백질(CD44)과 결합이 가능한 세포(TM4SF5와 CD44를 발현하는 세포)를 간에 직접 찔러 암이 형성되도록 한 뒤 그 암덩어리에서 이탈한 세포들의 암 전이 능력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TM4SF5와 CD44가 모두 있는 세포로부터 형성된 암덩어리에서 이탈한 암세포들은 6주 후에도 혈액 속에 살아남아 다른 장기로 전이되고 소수 세포라도 자가 재생을 통해 전이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다만 둘 중 하나만 있는 세포로부터 형성된 암덩어리에서 이탈한 암세포들은 암줄기세포로서 성향이 나타나지 않아 혈액 속에서 살 수 없고 자가복제능력이 떨어지게 돼 다른 장기에서 전이암을 형성하지 못함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암전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M4SF5가 다른 막단백질과 결합, 상호작용하는 신호체계를 제어하면 암전이를 억제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간섬유화 및 간암 치료제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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