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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차량없이 홍보관만 여는 이유는?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에서 조용히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월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에 홍보관을 따로 연다. 전시할 차종이 없는 현대차가 홍보관을 여는 것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11일 “현대차는 공개할 모델이 없지만 홍보관으로 참석키로 했다. 차량도 없이 브랜드 홍보관을 연다는건 전기차에 대한 현대차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에 메인스폰서로 레이와 소울 등 전기차를 전시ㆍ홍보한다. 

기아차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쏘울 EV.

그동안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차를 앞세웠고, 기아차가 쏘울과 레이를 전기차로 양산해왔다. 기아 전기차의 지난해 전세계 점유율은 0.2%로,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은 편이다.

자동차업계에서 현대차가 전기차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연구소는 별도로 나눠진게 아니라 공동개발 시스템이다. 기아차가 전기차를, 현대차는 수소차를 먼저 내놓은 이원화 정책일뿐 전기차를 안 만들겠다는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16년 상반기에 첫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이 차는 준중형급 아반떼를 기반으로 했지만, 기아 쏘울, 레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테슬라나 BMWi3와 같은 전용 플랫폼을 갖춘 전기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내년 상반기에 1개 차량을 내놓고, 전기차 시장 상황봐서 요구가 거세지면 얼마든 더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분야에선 복병인 테슬라가 등장해 시장을 긴장케했고, 전세계적으론 CO2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차가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 탓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쏘울 EV.

세계적인 업체들도 전기차 투자에 속력을 내고있다. 독일 브랜드 BMW는 2010년부터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하는데 40억유로(약 5조8000억원)를 투입했다.

한국 정부도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김 위원장은 “IEVE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제주도가 함께 오는 2017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제주도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서울시와 광주시 등 10대 전기차 선도 도시들이 2017년까지 전기차 운행대수를 1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쏘울 EV.

한편, 올해 2회째인 IEVE는 세계 유일의 전기차 엑스포로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BMW와 닛산, 상하이모터스, 디트로이트일렉트릭(DE) 등 해외 자동차 업체, LG전자 등 전기차 부품 업체까지 4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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