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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의 로망’ 뉴욕 맨해튼 아파트값 천정부지…얼마나 더 오를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전 세계인들 억만장자들이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채에 1000억 원이 넘는 아파트마저 등장했다.

지난해 말 미국 최대 도시 뉴욕 맨해튼 중심부 57번가에 짓는 고층아파트 원 57(One 57)의 펜트하우스는 1억50만달러(약 1083억 원)에 팔렸다.

지금까지 맨해튼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종전 최고 매매가격(88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자 뉴욕 부동산 업계에서는 “맨해튼 아파트가 억만장자들의 ‘돼지저금통’이 되고 있다”는 자조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 투자처로 꼽히는 맨해튼 아파트를 사는 것을 든든한 보험 정도로 여긴다는 의미다.


100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맨해튼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은 최근 5년새 평균 26% 올랐다.

2013년 맨해튼에서 950만달러(103억7400만 원)가 넘는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판매자는 평균 32%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간판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75%나 급등한 것에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전세계적 경기 부진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이처럼 맨해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치솟는 주된 이유로 부동산 구매 때 자금 출처를 따지지 않도록 한 규정이 꼽힌다. 이 규정에 따라 초고가 맨해튼 부동산 소유자의 실제 구입자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초고가 부동산의 매입자는 페이퍼컴퍼니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뉴욕에서 500만달러(약 54억5000만원) 이상에 매매된 주거용 부동산의 54%는 페이퍼컴퍼니에 팔렸다면서 2008년에 39%였던 것과 비교하면 6년새 15%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고의 매매가를 갈아치운 원 57의 소유자 가운데 77%는 페이퍼컴퍼니이고, 다른 유명 거주시설인 더 플라자 소유자의 69%도 서류상 회사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일종의 ‘검은 돈’ 이외에도 넘쳐나는 돈을 주체할 수 없는 갑부들이 앞다퉈 맨해튼으로 몰려들고 있다.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이 글로벌 환율 급변동, 불확실한 세계정세 등을 우려해 안전한 투자처로 맨해튼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들의 기대대로 맨해튼 부동산은 그 어떤 투자처보다도 안정된 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맨해튼 초고가 아파트 원 57에 있는 방 3개짜리 아파트는 지난해 5월 3060만 달러(334억1520만원)에 매매됐다가 같은 해 10월 3400만달러(371억2800만 원)에 되팔렸다. 6개월도 안 돼 무려 11%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거품 논란도 제기되나 여태까지 맨해튼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마다 같은 논란이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무시되는 분위기다. 오히려 “앞으로도 계속 오른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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