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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식품 등 한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것”…대니얼 민츠 올림푸스캐피탈 회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국에서 금융 분야를 넘어 보다 많은 투자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한국의 투자환경을 살피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대니얼 민츠 올림푸스캐피털 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ㆍ코리아헤럴드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민츠 회장은 25년간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일해온 투자전문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스탠포드대학 경영학과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1997년 올림푸스캐피탈이 창립되기 전까지 모건스탠리 그룹의 계열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탈 파트너스의 아시아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민츠 회장이 각 지역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이끄는 사모펀드(PEF) 올림푸스캐피탈은 한국을 포함,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선진국과 신흥개발국가의 40여개 기업에 총 20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투자분야는 금융 분야부터 시작해 농업, 물 산업, 통신산업과 헬스케어에 집중돼 있다. 한국에서는 1998년 4억5000만달러 투자계획을 밝힌 이후 2003년 외환카드 지분 47%를 인수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3년에는 버팔로KC펀드, 모닝스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일본계 오릭스(Oryx) 저축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투자가 주로 금융 부분에 집중돼 있다는 질문에 민츠 회장은 KT와 관련 된 휴대전화 보험회사인 아슈리온(Asurion)에 투자한 것을 예로 들며 “어떤 특정 분야에 치중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츠 회장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환경 관련 장비 업체나 식품 관련 업체 등을 중심으로 해마다 몇개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산업과 다른 산업의 융화를 추구하는 올림푸스 캐피탈은 특히 농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통 인기가 있는 투자 분야는 곧 경쟁자가 수없이 나타나고 수익을 얻기 어려운 구조가 되기 쉽지만 농업과 관련된 비지니스는 다르다”고 민츠 회장은 설명했다. 한 사회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땅값은 오르고 환경 문제는 심각해진다. 게다가 중국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부유해지면 점점 동물성 단백질을 선호하게 되는 데 축산업은 자원을 급속히 고갈시키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농업은 더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화되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IT 등과 연계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 농장에서 묘종을 심고 비료를 주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위성 사진들이 이용되고, 그 노하우는 이후 다른 분야에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인간이 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올림푸스캐피탈의 관심분야 중 하나다. 민츠 회장은 “물이 공짜라는 선입견이 있다보니 낭비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마실수 있는 물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정수, 담수화 기술 개발에 투자해 물이 인간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글로벌 사적자본 시장 컨퍼런스(Global Private Equity Conference)’에서 연사로 나설 그는 물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민츠 회장은 한국의 투자 환경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교육열이 높고 열심히 일한다“면서 “무엇보다 협상장에서도 솔직하고 최선을 다 한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다”라고 밝혔다. 통상 한국 투자환경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적대적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른 설명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과세와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투명한 과세와 규제, 공정거래 원칙이 어느 수준까지는 올라와 있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과 규제가 예측가능해야 투자가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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