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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미국 특허괴물에 시달려...작년 49건 피소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작년에도 미국 ‘특허괴물’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특허소송 대응 협동조합인 유니파이드페턴츠(UnifiedPatents)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관리전문회사(NPE)가 미국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128건에 달한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가 49건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피소됐다. 이어 LG전자 등 LG 계열사(40건), 현대기아자동차그룹(26건), 팬택(13건) 순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은 총 147건이다. 즉, 전체 소송에서 NPE가 제기한 소송이 87%를 차지하는 셈이다.

전체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은 애플과 구글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NPE로부터 소송을 많이 당한 기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특허분쟁은 5002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6030건)보다 17% 감소했다.

미국 대법원이 작년 6월 CLS은행과 앨리스의 소송에서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접목한 것은 특허가 아니라고 판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NPE가 제기한 소송은 총 3042건으로, 이 가운데 2623건(86.2%)이 첨단기술특허와 연관이 있다.

유니파이드페턴츠는 NPE가 제기하는 소송을 저지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일종의 특허 협동조합이다. 현재 직원은 30명이 채 안 되지만, 조합에 가입한 기업은 구글 등 70개가 넘는다. 회원사는 대부분 미국 기업이며, 유럽 기업도 일부 있다.

유니파이드페턴츠는 회원사의 매출 규모에 따라 3만5천∼40만 달러의 연회비를 받는다. 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는 돈을 받지 않는다. 스타트업은 NPE의 가장 큰 희생자인 동시에 NPE에 특허를 팔라는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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