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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내핵에 또 ‘내핵’ 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핵이 구성물질 구조에 따라 ‘안쪽 내핵’과 ‘바깥쪽 내핵’으로 구분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송 시아오동 미국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 교수팀과 중국 난징대 연구진이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내핵이 안쪽 내핵과 바깥쪽 내핵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됐다.

반지름이 약 6400km인 지구에서 껍질에 해당하는 지표는 35km 정도에 불과하다. 지표 밑에는 두꺼운 맨틀이 있고 그 아래엔 외핵과 내핵이 존재한다. 지표면 5000km 아래에 있는 내핵은 반지름이 달(1700km)보다 조금 작은 1300km 정도이며 고체 상태의 철 덩어리로 매년 0.5㎜ 씩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로 연구진은 내핵이 안쪽 내핵과 바깥쪽 내핵으로 다시 한번 나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다른 연구진이 제기한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입증된 것.

연구진이 사용한 도구는 지진파다. 병원에서 몸속을 살피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하는 것처럼 지구의 내부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지진파가 주로 쓰인다. 연구진은 1992~2012년 발생한 지진에서 나온 지진파 정보를 지구상의 57개 지점에 흩어진 지진계를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지진파가 내핵을 통과하는 방향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이방성(anisotropy)’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안쪽 내핵은 구성물질이 동서 방향으로 정렬되고 바깥쪽 내핵은 구성 물질이 남북 방향으로 정렬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일리노이대의 샤오둥쑹 교수는 “다른 정렬 구조를 지닌 내핵의 두 부분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형성됐을 것”이라며 “지구는 이 시기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레드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안쪽 내핵은 원래 남북 방향으로 정렬돼 있다가 현재처럼 동서 방향으로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약 5억 년 전에 지구 자기장의 방향이 북극과 남극을 축으로 하는 현재의 방향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내핵의 구조에 관한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실렸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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