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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언론관 의심” 與 “자질 검증 우선”…이완구 청문회 치열한 공방전
[헤럴드경제=유재훈ㆍ박수진 기자] 이틀간의 일정으로 10일 시작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예상대로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졌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후보자 지명이후 제기한 이른바 ‘10대 의혹’과 더불어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날선 질의공세를 펼쳤고, 여당 청문위원들은 각종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지며 정책 위주의 총리업무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날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언론통제 발언 논란과 함께 이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제출을 지적하며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자세를 놓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사진=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를 맡은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이 후보자의 개입으로 일부 기사가 내려졌다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여러가지 권력 중 특히 정치권력의 보도통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야당 위원들은 또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가 요구한 자료요구나 서면질의에 무답변, 부실답변으로 일관했다”는 공세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야당 위원들이 미제출 혹은 부실제출한 자료건수가 54%에 달하고, 서면질의에 대한 미답변ㆍ부실답변이 63%에 달한다고 밝힌 가운데, 새정치연합 진선미 위원은 “자료 제출과 서면 답변이 굉장히 미흡하며 개인정보공개동의도 해주지 않았다”며 이 후보자의 태도를 지적했다.

‘경제통’인 홍종학 위원은 “후보자가 경찰 출신인데 소위 말해 ‘뜨는 곳’이라고 하는 강남, 판교 등으로 부동산 투기를 이어가며 많은 매매차익을 거뒀다”며 타워팰리스 다운계약서와 분당 토지 매입과 관련한 의혹 등과 관련된 질의를 펼쳤다.

이에 반해 이 후보자의 ‘친정’인 새누리당 청문 위원들은 정책질의를 바탕으로 국정수행 능력 검증에 무게를 뒀다.

새누리당 이장우 위원은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이 총리로서의 국정을 총괄할 수 있는지, 사회 통합과 지역화합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자의 정책 능력에 방점을 뒀다.

새누리당 박덕흠 위원은 “이 총리후보자가 여당 원내대표였던 당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라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증세없는 복지 주장에 야당의 비판뿐만 아니라 여당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재정상황에서 증세없는 복지가 적정한가”라며 증세에 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는 향후 국정방향을 좌우할 가늠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귀추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새 대표가 이 후보자에 대해 “총리로 적합한지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야당에서는 자진사퇴 주장까지 나오는 등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이 후보자의 임명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쇄신 계기 마련을 위해 꺼낸 ‘이완구 총리 카드’가 난항을 겪을 경우 향후 박근혜 정부의 정국운영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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