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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분히 깔렸다” 수입차 중고전쟁…폭스바겐ㆍ도요타도 중고차 인증사업 채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차 중고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연간 2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으로 시장 파이가 커지자 “깔릴만큼 깔렸다”는 판단 아래 중고차 인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 대형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도했던 중고차 인증 사업에 폭스바겐과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까지 가세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폴크스바겐 ‘티구안’

중고차 인증이란 수입차 업체가 공식 수입한 차량을 각사의 전문 기술자들이 최대 170여개의 기술점검과 차량주행 및 서비스 이력을 점검해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수입사에서 보증하니 믿고 살 수 있고,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중고 수입차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티구안’을 배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중고차 인증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중고차 인증 사업 출범을 기정사실화하고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만을 대상으로 할지 일반 차량 모델을 포함시킬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도요타 역시 렉서스 출시 15주년인 올해 중고차 인증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관계자는 “렉서스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 인증 사업 타당성 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최적의 사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 렉서스 NX300h

“한국토요타의 경우 렉서스의 누적 판매대수가 7만대에 육박하는 만큼 신차 시장의 시장확대 효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목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다년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사업 진출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국내에 200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6만9355대에 달했다.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많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중고차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업체들도 올해 일제히 확대 계획을 내놨다.

국내 수입차 업체 중 2005년 가장 먼저 중고차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 BMW코리아는 올해 사업 10주년을 맞아 2개 전시장을 추가해 12개 전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BMW의 중고차 인증 사업 성장세는 무섭다. 2009년 900대 판매에서 지난해 3600대(전년대비 45% 상승)로 4배 상승했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9월부터 ‘스타클래스’라는 중고차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올해 전시장을 수도권과 지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클래스는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 

도요타자동타 렉서스 IS

수입차 업계는 중고차 인증을 시장 확대의 성장판을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인증제가 그 자체로 수익성이 있다기 보다는 중고차를 타다 신차로 옮겨가는 시장확대 효과가 있다”며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인증한 차량이기 때문에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 수입차 시장 성장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존 중고차 시장에 등장하는 일부 허위나 미끼 매물, 영세한 판매 시스템의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수입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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