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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아람코, 에쓰오일 구원투수로 나섰다
경유·경질납사 1조2000억 사기로
에쓰오일이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ATC에 1조2000억원 상당의 경유와 납사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구원투수로 나서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2월 말까지 ATC에 경유와 경질납사를 각각 최대 1400만배럴씩 총 2800만 배럴을 판매하고, 이 회사로부터 파라자일렌 12만톤과 중질납사 200만 배럴을 공급 받기로 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 2013년 매출액은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쓰오일은 “생산제품의 안정적인 해외 판매처를 확보하고, 필요한 제품과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사우디 아람코가 구입하기로 한 경유는 에쓰오일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품이다. 그 동안 에쓰오일은 경유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공급처는 제한돼 있어 골머리를 앓아왔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원료인 경질납사도 판매처 확보가 절실했다.

한편으로는 올해 정기보수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파라자일렌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한시름을 덜게 됐다.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핵심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물량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라자일렌의 원료인 중질납사의 경우 시황 변동에 따른 확보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에 따라 올해 국제유가와 시황변동으로 인한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의 마케팅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해외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됐다. 특히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확보한 해외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손실 2589억원을 기록해 원유정제시설을 가동한 1980년 이후 34년만에 처음 적자전환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 해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에너지 으로부터 에쓰오일 지분 28.41%를 1조9830억원에 매입, 지분률을 63.41%로 높였다. 이에따라 에쓰오일의 실적이 부진하면 아람코에도 그만큼 영향이 더 커지게 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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