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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과 적극소통 신뢰회복 앞장”
67년 검찰역사 첫 여성 지검장 조희진 제주지검장
가는곳마다 여성최초 기록제조…성범죄·아동폭력에도 큰 관심


67년 역사의 대한민국 검찰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또 기록을 세웠다.

오는 11일 시행되는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제주지검장에 임명되면서다. 여성 지검장의 탄생은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67년 만에 처음이다.

조 신임 지검장에게 ‘여성 1호’ 타이틀은 낯선 게 아니다.

법무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청장 등 거쳐가는 곳마다 여성 최초라는 기록이 붙었다. 2013년 12월엔 여검사 최초로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까지 달았다.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런 그가 제주지검장으로 발탁된 것은 검찰 조직의 ‘유리천장’을 깨뜨린 상징적 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여검사 수가 전체의 4분의 1인 530명에 달할 정도로 많아지면서 남성 위주의 검찰 조직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

특히 ‘브로커 검사’, ‘해결사 검사’ 등 잇단 검사 비위ㆍ비리 추문으로 추락한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조 신임 지검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더구나 그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로 물의를 빚고 물러났기에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 비리를 다룬 드라마 ‘펀치’를 언급하며 “검찰에 대한 오해가 크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검찰이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조 신임 지검장은 여성 특유의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검찰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제주지검)구성원들과 소통해 애로사항이나 문제를 발굴하고 신속히 해결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분위기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전문화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법무부는 2013년 12월 검사 전문화 제도를 도입하고 37개 분야에 커뮤티티를 개설해 검사들의 노하우를 공유케하고 있다.

조 신임 지검장은 “제주 실정에 맞게 공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면서 “도민들이 법질서나 치안에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아울러 성범죄와 아동폭력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그는 “피해자 입장에서 한번 더 살펴보라고 강조하겠다”면서 “전문가 입장을 경청하거나 증거 수집 능력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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