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계 빅3 총수일가 배당소득 1000억원 늘어..분리과세 조기시행됐다면 300억원 절세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 현대차, SK 등 재계 빅3 대주주 일가의 올 배당금 수령액이 전년대비 1000억 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주력 계열사들이 배당을 늘린 덕분이다. 만약 올 해부터 배당확대에 따른 분리과세가 적용됐다면 약 300억원이 넘는 혜택이 가능했다. 분리과세는 2015년 사업분에 대해 2016년 부터 적용된다.

지난 6일까지 배당계획을 밝힌 빅3 상장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가 개인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SK C&C7 등 곳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1722억 원의 배당이 예상된다. 전년에는 1068억원을 받았다. 현세율(종합소득세 최고구간 38%)로 654억원의 세금 납부가 예상된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도 삼성전자에서 211억 원의 배당을 받아 이 가운데 80억 원을 세금으로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올 해 164억 원의 배당과 62억 원의 세금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에서 596억 원의 배당이 예상되며 추정세액은 229억 원이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71억 원의 배당을 받아 27억 원의 세금을 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SKC&C에서 329억 원의 배당을 받아 125억 원이 세금으로 부과될 전망이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105억 원의 배당금 가운데 예상 납부세액은 40억 원이다.

재계 빅3 주주 7명의 2014년도 연말배당액은 2764억원으로 전년대비 983억원, 55.15% 늘었다. 납부세액도 677억원에서 1215억원으로 같은 비율로 늘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던 배당확대 기업의 대주주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올 해 적용됐다면 납부세액은 800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었다. 만약 이들 기업이 내년 배당을 다시 늘린다면 분리과세 혜택을 적잖게 볼 수 있는 셈이다.

LG, GS, 두산 등 다른 대기업들은 일단 전년대비 주당배당액이 늘지 않거나 되레 줄었다. 하지만 내년 배당을 늘린다면 ㈜LG 구광모 등 이들 다른 대주주들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재계 관계자는 “주당배당이 늘어난 기업에 투자했다면 일반 투자자들도 배당관련 원천징수율이 15%에서 9%로 낮아지면서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기업 대주주의 경우 배당액 자체가 워낙 커서 분리과세에 따른 혜택의 절대규모가 더 커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투자자 1인당 평균 주식보유액은 5341만원을 감안이다. 낮아진 원천징수율을 적용해도 수혜액은 1인당 10만원이 안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등이 배당확대와 투자 등으로 인해 올 해 신설되는 기업소득환류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