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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美 작년 ‘통 큰’ 자선가 50명 기부액 총 10조7000억원, 28%↑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에서 작년 한해 자선가 상위 50명이 기부한 액수가 총 98억 달러(원화 10조6839억원)로 1년 사이 2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자선 관련 전문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의 조사 결과 기부액 기준 상위 50명의 기부 총액은 2003년 77억 달러에서 이처럼 크게 증가했다. 특히 기부액 상위 10명의 기부액이 62억달러(6조7592억원)로, 전체 기부액 가운데 무려 64%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기부액 증가는 40세 미만 테크 기업가의 숫자가 늘어난 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얀 쿰(39) 페이스북 이사, 숀 파커(36) 전 페이스북 대표, 니콜라스 우드만(39) 고프로 최고경영자 등 40세 미만 기업가 3인이 작년 한해 기부한 액수는 각 5억 달러를 넘었다. 쿰 이사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5억5600만 달러를 쾌척해 4위에 올랐고, 파커 전 대표는 자신의 재단 등을 통해 5억5000만 달러를 기부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필랜스로피 크로니클]

기부액 상위 50명의 평균 연령은 73세였다. 이 중 최고령은 록펠러 가문의 당주 데이비드 록펠러 전 체이스맨해튼은행 총재로 99세이며, 최연소는 파커 전 대표로 나타났다.

‘기부 왕’은 ‘빌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빌 게이츠(59) 부부의 작년 기부액은 15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작년 95세로 사망한 랄프 윌슨 주니어 미국 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 전 구단주가 차지했다. 그는 뉴욕주 버팔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며 10억 달러를 가족들이 운영하는 자선 재단에 기부했다.

수집품 제작판매업체 MBI의 테드 스탠리가 6억5240만 달러를 기부해 3위에 올랐다. 그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년 7월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브로드연구소에 정신 질환 신약 개발 연구에 써달라며 이처럼 큰 돈을 내놨다. 7위를 기록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4억6200만 달러를 예술, 교육, 환경, 공중보건 부문에 골고루 환원했다.

램버트제약 창업자의 증손녀 레이첼 램버트 멜론이 4억1130만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원예가 였던 멜론 여사는 작년 103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 식물학과 원예학 분야 교육기관을 설립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3억828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2억9800만 달러로 기부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한해 재단이나 비영리법인에 전달된 신규 기부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정기적인 기부액은 제외했다. 때문에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 자선 기업가들이 명단에서 빠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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