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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서봉총 발굴 88년 만에 보고서 발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3년부터 추진 중인 일제강점기자료 조사보고 사업의 열세 번 째 성과물로‘경주 서봉총Ⅰ(유물편, 국배판 331면)’을 발간했다. 노서리 129호분이라고도 불리는 경주 서봉총은 경주 대릉원 옆 노서동 고분군에 위치하며 봉황 장식이 붙은 금관이 출토된 것으로 유명하다.

서봉총은 1926년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에 의해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당시의 조사는 순수한 학술적 성격은 아니었고 경동철도(慶東鐵道)의 경주 정차장 개축에 필요한 토사 채취가 목적이었다. 발굴 이후 서봉총의 유구와 유물은 발굴조사자인 고이즈미 아키오에 의해 보고서가 간행됐어야 했지만 고이즈미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1946년까지도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 서봉총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보관됐다. 출토 유물과 유리 건판 사진 등을 중심으로 발굴 88년 만인 2014년도에 유물편 보고서를 간행하게 됐다. 유구편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준비 중인 재 발굴조사 이후 후속 간행할 예정이다.

서봉총에서 출토된 유물 중 가장 잘 알려진 금관은 가운데에 세 마리로 이루어진 봉황 장식이 붙어 있어 다른 신라 금관과 명확하게 구별된다. 이 금관은 고이즈미 아키오가 평양부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듬해인 1935년도에 당시 평양 기생의 머리에 씌워 사진을 찍은 사실이 1936년도에 신문지상을 통해 보도되면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금관을 비롯한 573건 유물의 도면과 사진을 수록했다. 특히 금관을 비롯한 금제품을 상세히 조사하고 보고했으며 순도 분석결과를 부록으로 담았다. 특히 금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금관 모습이 1926년 출토 당시의 모습과 다른 점을 확인, 교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주요 성과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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