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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조종사 시신 조이스틱 쥔채로 발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대만에서 추락해 탑승자 32명이 사망한 트랜스아시아에어기(ATR 72-600ㆍ사진)의 랴오젠쭝(廖建宗ㆍ42) 기장 시신이 6일 조종석에서 조이스틱을 쥔 채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랴오 기장의 시신은 조종석에서 발견될 때 두 손으로 조이스틱을 쥐고 있었고, 두 다리는 심하게 골절돼 있었다고 차이나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차이나타임스는 “그는 비행기가 강에 빠지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방향을 돌려 사상자를 줄이고자 조이스틱을 붙들려고 했다”며 한 사건 조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사고기는 지난 4일 타이베이 쑹산 공항을 이륙 직후 하천으로 추락, 탑승자 58명 중 3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공항이 도심에 인접해 있던 터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랴오 기장의 기지로 사고기는 세차례 회전하며 대형 충돌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랴오 기장이 인근 20여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와 고층 사무실을 피하기 위해 급회전을 시도했으며 마지막에 하천 불시착을 시도한 것으로 추측했다.

랴오 기장은 대만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지도자와 시민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 날 수백명의 잠수부와 구조대원은 악천후 속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여 4명의 시신을 추가 발견했다.

대만 당국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트랜스아시아에어에 대해 1년간 신규 노선 취항을 금지시켰다. 대만 당국은 이 항공사의 인력 운용, 교육 현황, 안전 규정 등을 살필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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